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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20.08.24 17:31
  • 호수 1320

[칼럼]편명희 도시재생추진협의회 위원
원도심 활성화, 도시재생에 희망을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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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0여 년간 당진의 문화와 행정의 중심이었던 구 군청사 본관이 헐렸다. 낡고 초라한 건물이지만 당진의 문화와 역사를 담고 있는 곳이기에 보존하고 싶었던 마음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한 세대의 중심에서 구도심으로 밀려난 당진의 역사를 말해주는 곳이어서 더욱 그렇다. 곳곳에 신도심이 생기면서 당진의 정치·문화·경제의 중심지였던 원도심은 생존을 위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경찰서와 군청이 떠난 자리를 대신할 마땅한 역할을 찾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면서 시작된 공동화 현상이 점점 심해져 빈 가게들이 늘어만 갔다. 원도심이 사람들이 찾지 않는 곳으로 변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사람들에게 무언가 해야 한다는 생각을 심어주었다.

당진시가 자체적으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사업들을 시행하기에는 재정이나 기타 여러 면에서 엄두를 못 내고 있었다. 그러다 다른 지자체들이 국가에서 추진하는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국·도비를 확보하여 쇠락한 구도심을 변화시키는 사례를 보면서 당진시도 도시재생사업을 통한 원도심 활성화에 대한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

7년 전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담론을 시작으로 지난 2015년 도시재생 지원센터를 설립하고 도시재생을 위한 전략계획을 수립하며 지속적인 민관의 노력이 있었다. 그리고 지난 2016년 도시 활력 증진사업, 2018년 당진1동 도시재생 뉴딜사업, 2019년 당진2동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공모에 선정되어 국·도비를 확보하는 쾌거를 이뤘다.

당진1동과 당진2동이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되면서 도시재생사업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도시재생사업은 민관이 공동체 회복을 위해 함께 노력해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생각과 관점이 다른 여러 의견들이 원도심 활성화라는 큰 목표에 녹아들어 사업추진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당진시의 큰 자산인 구 군청사 부지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원도심 활성화가 달려있다고 할 만큼 구 군 청사는 당진1동 도시재생 사업의 핵심이다. 당진1동 도시재생사업의 기본방향은 구 군청사를 활용한 인구 유입시설 조성에 있다. 도심광장 및 거점주차장 조성을 비롯해 시민문화예술촌, 세대통합지원센터와 생활인프라 정비 등의 사업들은 원도심의 유입 인구를 증가시키기 위한 사업들이다. 연계사업으로 시행하는 가족문화센터와 승리봉공원 조성 등이 도시재생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업들은 도시재생의 완성이 아닌 마중물 사업이다. 지역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인프라가 조성되면 그 안에 무엇을 채우느냐에 도시재생 사업의 성패가 달려 있다. 원도심을 어떤 지역으로 만들 것인지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한다. 원도심을 위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주민들의 뜻을 모으는 공동체의 역할이 중요하다.

도시재생을 위해 종합적인 그림을 완성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여러 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하여 도시재생에 공감하고 협력하도록 공동체를 회복해야 한다. 주민들에게 남의 일이 아닌 우리의 일이라는 인식과 참여가 필요하다.

다음은 지속가능한 사업계획의 수립과 흔들림 없는 추진력이다. 이것은 주민들에게서 나온다. 한 마음으로 사업의 성공을 위해 협력하고 노력하면 사업을 추진하는 힘은 생긴다. 마중물이 마련되면 더 많은 물을 퍼 올리는 것은 주민들의 몫이다. 뜻을 모으고 힘을 다해 후세에 전해줄 당진의 역사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숙제가 주어진 것이다.

기대 반 우려 반으로 도시재생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조바심이 일지만 현재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이들의 열정과 헌신이 긍정적인 성과를 가져오리라 믿는다. 당진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는, 당진을 대표하는 지역이 될 것이라는 큰 희망을 도시재생사업에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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