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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임정규 당진시 여성친화도시 조성 전문관
성평등지수 꼴찌 당진의 미래는?

“남성에게 돌봄권을, 여성에게 경제권을”
“공공 영역에서 여성 ‘일거리’ 만들어내야”
한수미l승인2020.09.11 21:23l(132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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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의 성평등지수가 지난 2013년 이후 7년 연속 전국 최하위 수준에 머물고 있다. 성평등지수가 낮은 충남에서도 당진은 하위 지역에 속한다. 성평등지수는 낮지만, 일자리에서는 괄목할만한 통계 결과를 보인다. 무려 9년 연속으로 전국 시 단위 2위에 해당하는 고용률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또 아이러니한 것은 상대적으로 육아와 가사로 인한 비경제활동 인구가 많은 ‘시’ 지역으로 유일하게 당진이 상위권이라는 점이다.

충남도 내에서 셋째 아이 출생 비율은 높지만, 20대 남성과 비교하면 20대 여성이 절반도 되지 않는 당진. 이러한 통계들이 당진 여성들이 처한 현주소를 말하고 있다. 암울한 통계지만 임정규 당진시 여성친화도시조성 전문관은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희망을 전한다.
여성들의 와글와글 속에서 아이디어를 만들고, 이를 행정과 꿰어 낼 바느질꾼으로 나설 임정규 전문관을 당진시대 방송미디어협동조합 ‘뉴스유’에서 만났다.

왜 당진이 성평등 하위인가?

흔히 “당진 여성들은 (남성이 돈을 잘 버니) 일하기 원치 않잖아”라는 말을 한다. 이 말에 대해 임 전문관은 성맹적(gender blind, 젠더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인 당진의 경제발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헌법에 노동할 권리가 있는 만큼 누구에게나 노동은 당연한 것”이라며 “지자체가 여성들이 일할 수 있도록 정책을 만들고 얼마나 수용했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당진은 여성을 정책으로 수용하지 못한 채 발전해 왔고, 그 결과가 지금의 통계로 보여진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남성과 여성의 격차를 행정에서 조율해야 한다”며 “성평등이 필수인 지금, 이러한 문제를 찌르고 말하고 정책으로 바꿔내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거리가 깜깜한 이유, 여성에게 있다?
“처음에 당진 와서 대덕동 먹자골목에 원룸을 얻었어요. 이른 시간인데도 식당과 상가들이 일찍 문을 닫으니 거리가 어둡더라고요. 당진의 길거리가 일찍 어두워지는 이유, 여성들에게 있는 거 아세요?”

그가 살았던 대전의 한 골목도 마찬가지였다. 옷가게와 미용실 등 여성 종사자 비율이 높은 상가들이 밀집해 있는 곳으로, 이곳 역시 일찍 영업을 마쳤다. 한편 당진시가 진행한 위생업소와의 간담회에서 혼자 일하는 여성 미용사들이 일하며 느끼는 두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처럼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도시에서 여성이 늦은 시간까지 근무하기에는 어려운 일이다.

그는 “여성이 무서우니 일찍 사업장 문을 닫고, 그로 인해 밤길이 어두워지는 것”이라며 “밤길이 어두워지면 여성들은 더 일찍 귀가하게 된다”고 반복되는 문제를 설명했다. 조금 더 여성이 안전하게, 그리고 환한 당진을 다니기 위해서는 면밀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안전한 도시 공간을 위한 정책을 만들어 내는데 여성을 활용할 수가 있다고. 이 문제는 여성의 ‘일거리’로 풀어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일자리가 아닌 일거리로”
임 전문관은 “이제는 일자리 시대가 아닌
일거리 시대”라고 말했다. 남성 비율이 높은 공업도시인 당진 특성상 여성 일자리가 많지 않다. 있는 일자리마저 8시간의 사무직 근무를 원한다. 동시에 출생율이 높은 이곳에서 출산과 육아의 일은 여성에게 많은 부분을 부담하게 한다. 결국 여성은 육아와 가사 노동을 우선시 할 수밖에 없게 된다. 자본과 교육 받을 시간이 없기에 창업 역시도 힘들다.

때문에 고정적인 시간에 근무하는 ‘일자리’가 아닌 4~6시간 정도로 일할 수 있는 일거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공동의 영역으로, 돌봄의 일거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여성의 역량을 강화하고, 사회로 나올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전했다.

“여성들이 버스 정류장 디자이너가 되는 거예요. 지역 특성을 조성하고 그에 맞춰 공간을 바꾸는 것이죠. 노인 비율이 높은 대호지와 정미의 정류장에는 글씨가 큰 표지판을 설치하고, 아이가 많은 시내와 신평에는 와이파이 정류장을 고안하는 거예요. 여성의 역량을 강화할 수도 있고 일거리를 제공하기도 하죠. 동시에 도시 인프라를 만들어 나갈 수 있어요.”

“젠더 이슈는 마침표 아닌 쉼표”
임 전문관은 세 가지 목표를 설정했다. 여성 일자리와 일거리 안전망을 만드는 것, 엄마의 마음으로 안전 안심망을 만드는 것, 마지막으로 언니들의 생각으로 살만하고 쓸만한 도시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를 내년 신규 시책에 포함하는 것을 임 전문관은 목표로 꼽았다. 그는 “젠더 민주주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반쪽 민주주의에 불가하다”며 “여성의 목소리가 정책으로 드러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제는 모르고 살지 않았으면 해요. 젠더 이슈라는 것을 알았다면 한 번 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여성에게는 경제권을, 남성에게는 돌봄권을, 그리고 아이들에게 놀권리가 주어질 수 있도록 젠더 이슈로 풀어가겠습니다.”

※인터뷰 영상은 유튜브 <당진방송> 채널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한수미  d9111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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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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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ㅡㅡ 2020-09-13 14:29:46

    당진에대해 잘 모르시네요ㅡㅡ남자가 잘벌어 여자가 집에있고 여자가 일찍퇴근해서 거리가 깜깜?
    제철생기기전엔 남자들 거의 놀고 여자들이 농사짓고 횟집다니고 바지락캐고 살았음. 여성들이 더 일하고 애키운동네가 당진임.여자는 당연히 돈벌고 애보고 순종적이어야하는 가부장적인 사상이 대를 이었고 제철회사 이후는 돈 잘버니 여성들 더 깔아뭉개고 우습게보는 인간반 아버지따라 가부장적인것이 그냥 깔린게 반임. 당진은 사고방식이 60년대수준임.신고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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