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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 입력 2020.09.18 19:33
  • 호수 1324

성당사 제석천도,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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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후반 충청남도 불화 화풍
수덕사 박물관에서 관리·전시 중

고대면 진관리에 위치한 성당사(주지 도문)의 제석천도가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258호로 지난 10일 지정됐다.

제석도란 벼락을 신격화한 제석신(帝釋神)을 그린 그림이다. 그림에는 중앙에 화려한 보관을 쓰고 천의를 두른 제석천이 모란꽃 가지를 들고 의자에 앉아 있고, 그 무릎 앞에 양쪽으로 합장한 보살이 1위씩 서 있다. 그 양옆으로 일(日)·월(月) 관을 쓴 천신(天神)인 일궁천자(日宮天子)와 월궁천자(月宮天子)가 홀을 들고 서 있으며, 그 위에는 관을 쓰고 홀을 들고 있는 천자상이 좌·우 각각 2위씩 제석천을 향해 서 있다.

그 뒤쪽으로는 모자를 쓴 천인(天人)이 합장을 하고 제석천을 향하고 있다. 이러한 5존 이상의 존상이 표현된 군도 형식은 조선시대에 전체적으로 유행했던 형식이다. 하지만 성당사 제석천도와 같은 9존 이상의 군도형식은 남아 있는 경우가 드물다.

성당사 제석천도는 불화 뒷부분 상단에 불복장인 후령통과 함께 봉안된 원문에서 1775년에 화승 수해와 원혜가 제작한 것으로 파악된다. 제석천도는 18세기 후반 조성된 불화로, 구성과 존상 묘사가 섬세하고 뛰어날 뿐만 아니라 제작화승인 수해와 원혜는 충청남도에서 활동한 전라도 화승의 존재를 보여줘 역사적 가치가 있다고 보여진다.

또한 불화 뒤쪽에 마련된 복장 안치 공간과 방형 후령통은 조선후기 불화 복장 중 희귀한 사례이자 선행형식으로 문화재적 가치가 있어 충청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현재 성당사 제석천도는 지난 2018년 3월부터 수덕사 박물관에서 위탁 관리를 맡아 전시되고 있다.

성당사 주지 도문스님은 “제석신은 불법을 옹호하면서 개인의 행복과 건강, 장수 등에도 영향을 미치는 존재”라며 “그림의 변천사로 봤을 때 조선 중기에서 후기로 넘어가는 과도기의 불화”라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사찰들이 기상이변과 화재 등으로 소실되거나 폐사되는데, 성당사의 제석천도는 보존이 잘 됐다”며 “성당사의 제석천도가 충청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돼 후대에 전승될 수 있고, 당진시와 충남도, 우리나라의 소중한 문화재로서 큰 자산이 돼 기쁘다”고 말했다. 더불어 도문스님은 “앞으로도 보존 관리가 잘 돼야 한다”며 “현재 수덕사 박물관에서 전시 중이지만, 대웅전이 보수돼 완벽하게 보존 관리가 가능할 때에는 성당사로 다시 가져올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당진시 문화관광과에서는 성당사 제석천도를 당진 문화유산을 이야기로 만드는 연구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김예나 기자 yena08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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