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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과 함께 만드는 면천문화마을”
지속가능한 경제공동체 사회적경제 23 면천문화마을협동조합

생활사 구술채록 및 여행기념 소품 제작 추진
읍성 내 주민들의 삶 담겨…무궁무진한 지역자원
임아연l승인2020.09.19 16:22l(123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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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면천문화마을협동조합이 책방 오래된 미래에서 지역 역사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다.

당진에서 면천은 숨은 보석같은 곳이다. 90년대부터 해안가를 중심으로 당진 곳곳에 크고 작은 공장들이 들어섰고, 활발한 도시개발사업으로 옛 모습을 거의 찾아보기 힘든 상황에서 면천은 당진의 역사를 담고 있다. 면천읍성과 골정지, 군자정, 영탑사, 그리고 진달래로 만드는 두견주까지 면천은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잘 간직해왔다.

이곳에 최근 몇 년 전부터 문화·예술적 요소가 가미되면서 면천은 더욱 주목받는 지역이 되고 있다. 지난 2018년 ‘면천읍성 안 그 미술관’이 개관한 이후 2019년에는 책방 ‘오래된 미래’와 소품가게 ‘진달래 상회’가 차례로 문을 열었다. 면천읍성 내에 자리한 이곳들은 제 모습을 갖춰가고 있는 읍성과 주민들이 일궈놓은 삶을 잇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오래된 옛 건물을 그대로 살려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주민들의 삶과 이야기를 담고 있는 건물은 그 옛날 서까래와 기둥이 그대로 남아 있다. 요즘 주목받는 ‘재생건축’의 대표적인 사례다. 그래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새 것의 낯섦이 아닌 익숙한 향수와 편안함을 느낀다. 

미술관·책방·소품점서 시작 

면천을 보다 더 아름답게, 문화적 감수성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고자 면천읍성 안 그 미술관(김용관·김회영)과 오래된 미래(김용희·지은숙), 진달래 상회(윤미경)를 운영하는 대표들과 인천 출신 수채화 화가 이숙헌 씨, 그리고 면천주민인 김경숙 씨가 모여 면천문화마을협동조합(이사장 김용관)을 결성했다.  

지난해 11월 설립된 면천문화마을협동조합은 문화·예술에 관심 있는 사람들로 시작됐지만, 이들은 문화는 곧 사람들의 삶이기에 지역주민들과 함께 하며 더 큰 시너지를 만들어 내고자 한다. 수익을 창출하기 보다는 다양한 문화사업을 통해 면천이 ‘숨은 보석’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마을’로 만들고 싶은 마음이 크다. 

지역주민 생활사 기록 ‘구술채록’

그 첫 번째 발걸음으로 당진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의 공모사업인 지역주민 구술 채록 활동을 하고 있다. 면천에서 나고 자란 어르신들을 직접 찾아가 인터뷰하고, 과거부터 이어져온 면천주민의 생활사를 기록해나가는 작업이다. 

면천문화마을협동조합 김용관 이사장은 “역사책이나 고서에 나오는 학술적 역사가 아니라, 이제 기억에만 존재하는 실제 주민들이 살아온 삶을 기록하고 이를 통해 면천의 미래를 그려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20여 명의 주민을 인터뷰한 이들은 이를 글로 풀어내 책으로 엮을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김남석 호서고 교사, 장수덕 호서중 교사를 강사로 초청해 지역 역사에 대한 강의를 진행했다. 앞으로 주민들까지 대상을 확대해 지역민들이 문화해설사로 참여, 면천을 찾는 사람들에게 생생한 면천 이야기를 전해주는 것이 이들의 바람이다. 

한편 면천을 주제로 한 굿즈(기념품 등 기획상품)를 개발하는 것도 면천문화마을협동조합의 목표다. 당진을 찾는 사람들이 여행을 기념할 수 있도록 기획상품을 개발, 제작하는 것이다. 제주도나 세계적인 관광지에서는 그 지역을 주제로 하는 엽서와 마그넷을 비롯해 향초, 볼펜 등 다양한 굿즈를 판매하는 반면 당진은 전혀 여행을 기념할 만한 상품이 없다는 것이 아쉬웠단다. 각자의 아이디어를 모아 상품을 만들고 이를 지역 곳곳에서 판매한다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당진과 면천을 기억하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아름답고 행복한 면천 만들기

이밖에 주민들의 손때 묻은 옛 물건이나 예술인들이 직접 만든 공예품 등을 파는 벼룩시장 ‘면천주말장터’를 열고 싶은 게 이들의 소망이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모든 활동이 위축돼 안타깝다고. 

김용관 이사장은 “면천읍성은 타 지역 읍성과는 달리 성 안에 실제 주민들이 살아가는 독특한 형태를 갖고 있다”며 “이를 잘 살려서 주민들과 함께 아름답고 행복한 면천읍성 성안마을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 기획기사는 2020년 충청남도 지역언론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취재한 것입니다.


임아연  zelkova8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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