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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 입력 2020.10.19 11:23
  • 호수 1327

나의 이야기를 담은 나만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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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오래된 미래’ 주관 9명의 독립출판 도전기
“미완성이라도 괜찮아…책 출간에 의미”
“매년 1~2회 책 출판 프로그램 진행 예정”

 

면천면 성상리에 위치한 작은 책방 오래된 미래에서 특별한 출판 기념회가 열렸다.

지난 9월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 책을 내고 싶어하는 평범한 시민들이 오래된 미래(대표 지은숙)에 모였다. 이들은 책 출간을 목표로 한 달여 동안 강의를 듣고 글을 썼다. 그 결과 지난 8일 직접 만든 책이 세상에 나왔다.

각각의 책에는 투병하면서 겪은 이야기, 혼란을 느꼈던 고3 수험생 생활, 평생 요리하면서 살았던 자신과 밥에 대한 에피소드 등 9명의 참여자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글로, 사진으로 풀어냈다.

 

“손님들과의 대화 속에서 기획 결심”

오래된 미래에서 진행한 이번 교육은 독립출판에 관심 갖고 있던 책방 손님들과의 인연으로 시작됐다.

지난해 겨울 1인 독립출판사인 KONG의 대표 공가희 작가가 <어떤, 여행>이라는 책을 내면서 홍보를 위해 오래된 미래를 찾았고, 이를 계기로 오래된 미래에서 기획한 출판과 관련 수업을 공 작가가 맡게 됐다.

지 대표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버킷리스트 중 마지막은 내 이야기를 담은 책을 출간하는 것”이라며 “참가비를 내야하는 수업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관심이 매우 컸다”고 전했다.

 

매주 목요일마다 교육

직장인, 대학생, 주부 등 직업도, 연령대도 다양한 9명이 수업에 참여했다. 이들은 매주 목요일마다 오래된 미래에 모여 공 작가에게 글 쓰는 법부터 표지와 속지를 디자인하는 법 등을 배웠다. 몇몇 참가자들은 노트북이나 컴퓨터 활용이 익숙하지 않아 난감하기도 했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 출간에 대한 이들의 열정은 대단했다. 책을 내고자 노트북을 구입하기도 하고, 며칠 밤을 지새우기도 했다고.

지 대표는 “이번 수업은 모든 과정을 직접 해야 했기 때문에 컴퓨터를 잘 다루지 못하는 참여자들은 꽤 힘들었다”며 “그래도 처음부터 끝까지 밤을 새워 책을 완성했다”고 전했다. 이어 “4주 동안 수업을 듣고 5회차 때 출판 기념회를 진행하는 일정이기 때문에 책이 나오기까지 기간이 짧았다”며 “하지만 독립출판에 대해 알게 된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부끄럽지만 성취감 커”   

지난 8일 그들만의 작은 출판 기념회가 오래된 미래 2층에서 열렸다. ‘출판 기념회’라는 거창한 이름이 낯부끄럽기도 하지만 스스로 책을 쓰고 만들었다는 성취감이 무척 컸단다. 지 대표는 “이달 말까지 보완 과정을 거쳐 추가 인쇄할 계획”이라며 “이번 수업이 하나의 불씨가 돼 출간에 대한 계획과 목표를 구체화시킨 참여자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오래된 미래에서는 이번 교육에 대한 호응이 좋았던 만큼, 매년 1~2회 책 출간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 대표는 “참여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아 매년 정기적으로 이번 교육을 추진해보고자 한다”며 “성인 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업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책방 손님으로 만났던 손님들의 제안으로 시작된 오래된 미래의 교육 프로그램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줘서 감사했습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각자의 이야기를 갖고 있는데 9명의 사람들이 각각의 스토리를 책에 잘 담아낸 거 같아서 좋았어요. 다음에도 이와 같은 좋은 시간이 마련되길 바랍니다.”
 

<참가자들이 만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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