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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20.10.24 15:17
  • 호수 1328

[칼럼]안봉순 당진시립도서관 관장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공공도서관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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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집어삼킨 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례 없던 전염병으로 인해 우리의 일상에는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이동제한, 폐쇄조치로 많은 일상이 언택트(Untact) 방식으로 바뀌었고, 더 나아가 온택트(Ontact)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코로나19 종식 이후보다는 코로나19와 함께 가는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당진시립도서관은 휴관 기간 중에도 ‘안심도서 대출서비스’를 통해 시민들에게 최소 대면으로 안전하게 도서대출 서비스를 제공했다. 또한 스마트도서관, 전자책 서비스 제공 등 적극적으로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는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 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시민들이 원하는 공공도서관의 역할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는 노력에서 시작된 변화였다.

이외에도 지역 내 영·유아 북스타트 대상자에게 가이드북, 에코백, 단계별 그림책으로 구성된 책꾸러미를 택배로 배송하는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했다. 코로나19로 영외활동이 제한되고 독서문화로부터 소외된 군 장병들을 위하여 군부대 2개소에 병영 도서를 지원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도서관 임시휴관이 장기화되는 중에도 시민들이 책 읽는 즐거움을 통해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도록 고민과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다만 독서문화 진흥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온라인 서비스로 대체하는 문제는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비대면 서비스의 비중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할 일일 수 있지만, 온라인 위주의 각종 서비스는 디지털 약자에게 정보격차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당진시립도서관에서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도서관 야외공간을 활용해 작가 초청 북콘서트를 열고, 사전 접수를 받아 소규모로 인문학 강좌를 운영하는 이유이다.

지금까지 ‘코로나 때문에’, ‘코로나 극복을 위하여’ 새로운 비대면 서비스 아이디어 발굴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코로나를 계기로’, ‘코로나와 함께’ 일상을 풍요롭게 누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때다. 비대면과 거리두기에 따른 인간성 상실이라는 위기 속에서 소통 공간으로서의 도서관의 역할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당진시립도서관은 앞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도서관이 시민의 곁에서 일상의 독서 문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고, 시민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지적·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더 깊은 고민을 거듭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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