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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읍면소식
  • 입력 2020.10.30 17:22
  • 수정 2020.10.31 09:16
  • 호수 1329

면천농협 창고 100평 건물에 4억5000만 원 투입
카페 조성…“아이템 부실 혈세 낭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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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창업공간 조성 사업 추진
“지역 연계 및 활성화 가능할지 의문”

당진시가 면천농협 창고를 청년 창업공간으로 활용하고자 4억5000만 원을 투입해 카페를 조성, 운영한다. 그러나 이를 두고 투입되는 예산에 비해 실효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2월 당진시는 충청남도가 주관한 마을창고 활용 청년 창업공간 조성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도비 포함 4억5000만 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당진시는 이를 활용하고자 현재 사용하지 않는 면천농협 창고를 5년 동안 무상임대 받아, 이곳을 리모델링해 청년 창업공간을 조성키로 했다.

1970년에 지어진 면천농협 창고는 약 100평 규모로, 청년 창업가 3명을 선정해 최대 3년 동안 이곳에서 창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키로 했다. 이번 사업은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가 맡았으며, 이들은 청년 역량강화 교육 및 리모델링을 담당하고 있다.

청년 창업공간을 통해 다양한 아이템을 발굴하고 청년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창의적인 공간이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무려 100평 공간을 4억50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카페를 조성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예산 투입에 비해 실효성 우려

8명의 지원자 중 3명의 청년 창업가를 선정한 가운데, 카페 창업을 원한 이들을 위해 면천농협 창고가 현재 대형 카페로 조성되고 있다. 당초에는 공방 또는 지역 농산물 활용한 창업을 원했던 청년도 있었지만 일부는 자격에 부합하지 않거나 청년 창업가로 선정된 이후 사업이 지연되면서 중도에 포기해 카페 창업을 원한 3명이 최종적으로 창업공간을 운영하게 됐다.

당진시는 이번 사업을 추진하면서 “이곳을 면천읍성 복원사업과 연계해 지역의 역사와 문화 스토리가 내재된 공간으로 만들고, 현재 진행 중인 면천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과도 연계해 청년과 지역이 상생하는 사업모델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두견주와 꽈리고추 등 면천지역의 농산자원을 고려한 먹거리 제조 창업공간과 동네책방·미술관 등 주변 문화공간과도 연계되는 관광 아이템을 발굴해 적용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아이템에 성패 달려있어
그러나 현재 진행 중인 카페 창업만으로는 사업 목적에 부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면천농협 창고는 경치가 좋거나 볼거리가 있는 위치가 아니기 때문에 아이템이 성패에 굉장히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면천에 거주하는 A씨는 “많은 예산을 들이는 만큼 참신하면서도 지역과 연계한 실효성 있는 창업 아이템이 발굴되길 기대했는데 상당히 걱정된다”며 “청년들의 아이템 및 아이디어가 부실하다면 사업을 추진하는 당진시나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가 다양한 창업 아이템이 나올 수 있도록 더 많은 역할을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재생건축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아미미술관 박기호 관장은 “면천농협 창고는 50년 전에 세워진 건물로 역사적 가치를 살려도 좋을 것”이라며 “단지 카페를 만들기 위해 4억5000만 원을 투입하는 것은 효율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창업 성공과 지역 활성화 등 사업의 본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문화적인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계획보다 1년 이상 지연

한편 청년 창업공간은 당초 지난해 10월 개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까지 개관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사업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됐다.
더불어 면천농협 창고만 리모델링이 이뤄졌을 뿐 창고 앞이나 근처는 관리가 되지 않아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을 수 있을지도 우려되고 있다.

마을주민 C씨는 “사람들이 과연 이곳까지 커피를 마시러 올지 모르겠다”며 “카페를 운영하기 위해 100평을 사용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문제 지적에 대해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 박종각 팀장은 “지난해 청년창업가를 선정했지만 사업 컨셉이 정해지지 않았고 예산 부족으로 개관 일정이 미뤄졌다”며 “올해 코로나19까지 발생해 계획된 교육과정이 연기됐다가 현재 비대면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공간은 카페로만 운영되는 것이 아닌 마을행사와 창업공간 등 지역사회와 연계해 다양하게 활용될 계획”이라며 “개관 후에는 이를 홍보하는 마케팅에 더욱 신경 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진시 평생학습과 최의현 청년정책팀장은 “카페 운영은 마을책방 및 미술관 등과 연계했을 때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현재 사업비 3회 추경 예산을 편성받아 보강공사가 이뤄지고 있으며 올 12월에 개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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