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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20.10.31 17:40
  • 호수 1329

[칼럼]박병선 당진시 공동체새마을과장
지방자치의 날 즈음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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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형 주민자치’의 새로운 도전!
온라인 주민총회를 개최

당진시는 주민자치 불모지와 다름없었던 충남에서 ‘실질적 주민자치’라는 새로운 화두를 던지며 당진형 주민자치를 과감하게 시작했다. 지난 2000년 실시된 주민자치는 ‘자치’라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급급했다. 주민자치위원회 역시 자치센터의 운영에 관한 자문과 심의가 전부일 정도로 역할이 미미했다.

게다가 지난 2012년 시 승격 이후 외부 인구의 유입 및 도시화에 따라 관 주도 행정이 한계에 봉착했으며, 시민들의 욕구 또한 다양화되고 급격하게 증가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고 주민들의 참여를 늘리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당진형 주민자치’를 시작했다. 2018년 5개 읍·면·동에서 주민총회 시범실시, 2019년 전국 최초로 기초지자체 단위 주민자치박람회 개최, 2020년 충남 최초 전 읍·면·동 주민자치회 전환 등 굵직굵직한 성과를 이뤄왔다.

하지만 전대미문의 코로나19가 지난 2월부터 우리 삶의 모든 부분을 바꿔놨다. 일상의 변화뿐만 아니라 생존 문제까지 내몰리는 극한의 상황에서 참여와 소통이 주된 주민자치를 펼치기에는 너무나도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우선, 마을의제를 발굴하고 주민총회 안건으로 만들기 위한 마을계획동아리 모집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장기화됨에 따라 새로운 방법을 모색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도 지난해 오프라인 주민총회를 개최하다 보니 직장인과 육아 등으로 현장에 나오기 어려웠던 주민들의 참여를 보장하기 위한 온라인 주민투표 기능을 담은 ‘우리동넷’ 앱을 만들어 올해 초부터 시범 운영하고 있었다. 이 앱을 활용해 온라인 주민총회를 개최해보자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주민자치 전담인력과 주민자치 회원분들의 홍보를 통해 앱으로 마을의제 찬반을 묻는 온라인 주민총회 개최를 추진했다.

지난 7월 15일 신평면을 시작으로 9월 26일 순성면까지 14개 읍·면·동에서 온·오프라인 주민총회를 모두 개최했다. 우려와는 달리 코로나 확산세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지난해보다 많은 주민이 온․오프라인 주민총회에 참여했다. 지난해 2560명이 오프라인 주민총회에 참여했다면, 올해에는 오프라인 2656명, 온라인 3382명 등 총 6038명이 참여했다. 이는 당초 우려를 불식시키고 주민총회 참여자 수가 지난해 대비 235% 늘어난 엄청난 수치다. 올해 주민총회 개최를 포기하거나 일부만 온라인으로 개최하는 타 지자체에 비하면 전국적으로 아주 뛰어난 모범사례일 것이다.

온라인 주민총회를 가능케 했던 ‘우리동넷’ 앱은 모바일 주민투표 기능 외에도 여러 가지 기능을 가지고 있다. 주민이 직접 내가 사는 지역에 대한 마을소식을 받아볼 수 있는 행정정보 제공 기능,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 제보가 가능한 복지사각지대 제보기능, 새로운 시책에 대한 주민의 의견을 알아볼 수 있는 시민공감 기능 등 주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참여하도록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올해 온라인 주민총회가 오프라인으로 발굴된 안건에 대한 주민투표만 온라인으로 진행했다면, 내년에는 앱의 기능을 개선해 마을계획동아리 모집, 마을사업 발굴, 주민투표 등 주민총회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누구도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
당진형 주민자치가 밝게 비춰줄게!

누구에게나 가보지 않은 길은 두렵고 주저하게 만든다. 하지만 그 길을 처음으로 지나가는 이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 가는 기쁨과 함께 우리의 삶이 행복하게 변화해가는 모습을 먼저 볼 수 있는 행운이 있다. 또한 우리를 뒤따라오는 많은 사람에게는 이정표가 돼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당진형 주민자치’는 어디까지 걸어갈지,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변하게 해줄지 모르는 미지의 세계지만 뚜벅뚜벅 당차게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그 결과 많은 상을 수상하고, 전국에서 당진형 주민자치를 벤치마킹한다. 우리는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실질적 주민자치 실현을 위해 나아갈 것이라 다짐한다. 실질적 주민자치라는 목적지로 향하는 누구도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이지만 누구보다도 먼저 내딛은 첫발을 ‘당진형 주민자치’가 완성될 때까지 굳세게 걸어가리라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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