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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20.11.17 17:29
  • 호수 1330

[전문가 특별기고]지역신문의 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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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장렬 독일 베를린자유대학교 언론학 박사과정

먼저 당진시대의 27번째 생일을 축하한다. 이번 축하는 왠지 유튜브를 통해 전해야 할 것 같다. 그만큼 당진시대가 영상 분야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진시대 역시 빠르게 변하는 뉴미디어 환경에 적응하며, 많은 도전을 하고 있다. 이러한 도전들은 신문 업계 종사자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현실이 됐다.

27살이 된 당진시대는 디지털 환경에 잘 적응하고 있다. 지난 10여 년간 디지털 언론 시장에서 폐간되는 신문사들이 많았다. 그래서 지역언론이 없는 지역사회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이는 한국 지역언론만의 문제는 아니다.

미국에서는 지역신문이 하나도 없는 지역을 ‘뉴스사막’이라고 부른다. 유럽에서도 대형 미디어 기업들이 지역신문을 통폐합해 지역신문의 이름만 유지할 뿐, 실질적인 지역 취재활동은 줄어들고 있다. 물론 시민저널리즘이라는 또 다른 형태의 저널리즘이 디지털 환경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저널리즘의 전문성은 아직 취재기자와 편집기자들의 몫이며, 시민저널리즘으로 인해 언론사의 존폐가 논의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양질의 저널리즘이 필요한 시대가 현실적인 문제로 다가왔다.

당진시대의 생일을 맞아 한국 지역신문의 현실을 생각해 본다. 먼저 당진시민들은 넘쳐나는 정보화 시대에 지역언론이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아무리 다양한 매체에서 핫한 세상 뉴스가 전해지더라도, 내 삶의 이야기는 오직 지역언론에서만 전달될 수 있다. 내 삶터에서 벌어지는 내 주변의 이야기를 아무도 다루지 않는다면, 그래서 우리 지역이 뉴스사막이 된다면 어떻게 될까? 전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100명이라는 뉴스보다, 당진시 코로나19 현황이 더 중요하고 실질적인 뉴스다.

둘째, 지역언론은 지역 공동체에 필요한 뉴스를 제공하고 있는지 늘 자문해야 한다. 이때 ‘필요’라는 것은 언론사와 지역 시민들이 함께 확인해야 한다. 때로는 맛집 정보가 인기 뉴스일 수 있다. 또는 지역 정치 현안과 환경 문제가 주요 사안일 수 있다. 관습적인 보도나 형식적인 뉴스도 필요하지만, 전문 저널리스트라는 역할에서 ‘전문성’이 분명히 발휘돼야 한다.

셋째, 지역언론의 성공은 일반기업의 성공 기준과 달라야 한다. 흔히 경쟁 사회에서 기업의 성공은 직원 수가 증가하고 이윤이 많아질 때를 의미한다. 그래서 구독자가 많아지고, 광고가 증가했다는 점이 언론사의 성공이라고 여겨질 수 있다. 그러나 언론사의 성공은 저널리즘의 질(Quality)이며, 여론형성에 대한 영향력이라고 생각한다. 하루 생산하는 기사 양이 많은 것 보다, 그리고 광고 수주가 많은 것 보다, 공동체 구성원이 필요로 하는 보도가 있어야 한다.

한 언론사가 27번째 생일을 맞았다는 것은 지난 27년 동안 그 지역 시민들이 그 언론사를 필요로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당진시대는 당진시민들의 후원을 통해 운영되고 있으며, 당진시민들은 당진시대를 통해 살기 좋은 공동체를 만들어 갈 수 있다. 앞으로 또 다른 30년이 당진에 있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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