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실시간뉴스
편집 : 2024-03-28 10:44 (목)

본문영역

  • 칼럼
  • 입력 2020.11.17 17:30
  • 호수 1330

[전문가 특별기고]코로나19 팬데믹과 지역신문의 미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희창 전 대전충남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류의 삶은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 원격근무와 자가격리, 온라인 교육, 비대면 회의, 비대면 진료 등 언택트 서비스가 일상화됐다. 경제의 형태도 변했다. 배달경제는 커진 한편, 한때 주목받았던 공유경제는 위축되고 있다. 재택근무 등이 늘어나면서 가정 내에서 소비하는 홈코노미(home+economy) 현상이 확대됐다. 전혀 다른 세상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종이신문의 미래는 괜찮은 것일까? 또 지역신문의 미래는 어떠할 것일까?

많은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변화된 특징 중 하나로 ‘디지털화’를 꼽는다. 모든 서비스가 비대면으로 바뀐 상황에서 불가피한 일일 것이다. 이미 21세기에 들어 디지털화는 대세가 됐지만 코로나19가 이를 더 부추겼다.

사실 디지털로 가는 길목에서 이미 종이신문의 미래는 암울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 필립 마이어 교수는 “2043년이면 신문 구독자는 하나도 존재하지 않게 될 것이다”라고 예측한 바 있다. 호주의 미래학자 로스 도슨이 2010년에 작성한 ‘세계 신문종말지도’에 따르면 한국의 신문은 2026년에 사라지게 된다. 과장되기는 했지만 이른바 종이신문 ‘종말론’이다.

반면 <워싱턴포스트>의 최대 주주인 워런 버핏은 “인터넷이 아무리 발달해도 신문의 콘텐츠 전달력과 깊이를 결코 따라갈 수 없다”며 주주들에게 종이신문의 가치를 강조했다. 신문이 어려움을 겪을지언정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이른바 ‘터널론’이다. 종말론이든, 터널론이든 종이신문이 과거의 영예를 되찾는 일은 어렵다는 게 공통적인 전망이다.

지역신문은 이중으로 어렵다. 로이터연구소가 발행한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0’을 보면 우리나라 언론의 신뢰도는 조사대상 40개국 가운데 최하위이다. 매체별로는 ‘지역신문 신뢰도’가 가장 낮다. ‘지역뉴스 관심도’ 역시 12%로 조사대상국 가운데 꼴찌로 나타났다. 올해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간한 언론수용자 조사에서도 매체별 열독율 중 ‘지역정보’ 열독율은 밑바닥이다. 지역신문의 뉴스 사막화가 결코 다른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다.

분명 종이신문은 쇠퇴할 운명을 맞을 것이다. 하지만 지역신문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 코로나19가 위기이자 기회일 수 있다. 올해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이 발행한 ‘미래예측 브리프’는 코로나 이후 한국사회에 크게 영향을 미칠 주요 환경변화의 하나로 지역화를 꼽고 있다. 세계화가 퇴조되고 점점 더 국가 단위로, 혹은 지역 단위로 활동이 축소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렇다면 ‘지역성’을 토대로 하는 지역신문에게는 분명 기회다.

방대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어느 것이 지역에 유용한 정보인지 판별하고 모으는 일은 지역신문이 해야 할 일이다. 디지털이라는 새로운 기술이 코로나19로 쓰임새가 대폭 확장되고 있는 시점에서 언론사의 취재방식과 뉴스 판매방식의 변화는 불가피하다. 대면으로 만나기 어려운 많은 취재원을 온라인에서 만나 정보를 모으고, 남들이 못하는 깊이 있는 콘텐츠를 생산해 내는 일은 지역신문 기자의 몫이다. 언택트 시대에 독자들이 간접경험을 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생산한 정보를 포털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개별 독자들의 취향과 구미에 맞게 SNS를 통해 배달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저널리즘의 역사가 주는 교훈이다. 지역신문이 코로나19 팬데믹을 성장의 계기로 삼아 도약할 것이냐, 아니면 주저앉을 것이냐는 오로지 지역신문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