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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선 코너 85]언제까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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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선 코너 85
언제까지나

어제오늘의 일도 아닌데 요즘들어 서글픈 생각이 부쩍 더 심하다. 특정폐기물, 방조제 건설, 한보, 행담도, 당진항 등 열거하기도 지루할만큼 수많은 사안들에 대하여 10년 이상을 우리는 우리들의 불편한 심기를 표시하고 있다.
언제까지 이런 일들을 계속해야 될 것인가. 스스로 한심한 심정을 감출 수가 없다. 결국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대개 우리 군민의 뜻과는 일치되지 않게 일들이 벌어졌다는 얘기다. 여기에는 책임자들의 1차적인 과오가 있다. 그러나 그렇게 되도록 방치한 우리 지역민의 잘못 또한 간과할 수 없다.
우는 애에게 먼저 젖을 준다는 이치는 다양화된 오늘날에 와서 더욱 맞아떨어진다. 눈만 멀뚱멀뚱하면 절대로 제몫을 찾기가 어렵다. 아니 코베가고 등쳐가는 것이 보통이다.
한보철강 문제만 해도 그렇다. 최초 업주의 만행이야 이미 드러나서 법의 심판을 받고 영어의 몸이다. 그러나 한보철강은 그냥 일개 공장의 규모가 아닌 국책사업이라 할만한 대단위 기간산업이다. 정부는 그것을 허가해주고 자금까지 지원했다. 그걸 세우기 위해 바닷가의 순박하고 힘없는 주민들을 희생시켰다. 그리고 해변환경을 초토화시켰다. 그러면 어떠한 이유가 앞을 막을 수 없다. 투자한 규모를 봐서라도 정상화시키는 것이 정도이다.
이제 어쩔 수 없다. 어차피 여론몰이로 정책을 좌지우지 한다면 우리 뜻대로 유도하는 방향으로 고려해 볼 수 있다. 중앙에 힘을 가진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권력에 포진한 몇사람, 대권을 향해 달리는 예닐곱명에게 주민의 의사를 끊임없이 전달해야 한다. 밉건 곱건간에 그들이야말로 정책을 바꿀 수 있고 여론을 환기시킬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군민 모두가 그분들에게 전화 한통이라도 걸어 호소해야 한다. 반응이 없으면 움직일 때까지 해야 한다. 신문사와 방송국도 좋고 대통령이라도 할 수 있으면 해야 한다.
옷속을 파고드는 차가운 바람속에 몸을 떨면서 진정서 서명받는 봉사자들의 헌신이 헛되지 않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
당진 경제를 살리는 것은 그 다음 문제이다. 파헤쳐진 갯벌이 아까와서라도 소리를 지르고 우리 뜻을 외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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