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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이야기] 김인기·김화숙·김진솔·김예솔 가족
“온 가족이 함께 한 자전거 챌린지”

에코바이크 챌린지에 세 가족 나란히 입상
“경쟁이 아닌 협력을, 혼자가 아닌 공동체를”
한수미l승인2020.11.28 14:19l(133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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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교하던 진솔(계성초6) 학생의 눈에 한 전단지가 눈에 들어왔다. 당진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에서 지난 9월에서 10월까지 진행한 ‘에코바이크’ 프로그램이었다. 평소 가족과 함께 곧잘 자전거를 타곤 했던 진솔 학생은 집으로 달려가 가족에게 함께 하자고 권유했다. 그렇게 한 달간 김인기(48)·김화숙(44)·김진솔(13)·김예솔(11) 가족의 자전거 출퇴근 챌린지가 시작됐다.

에코바이크 프로그램은?
이 프로그램은 ‘에코바이크’라는 어플을 이용해 환경부가 전국적으로 진행했다. 지구온난화의 원인인 온실가스 감축 및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당진을 포함한 12개 지자체와 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주관했다. 전국 최초의 자전거 라이딩 배틀 방식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어플을 설치하고 9월 22일부터 10월 19일까지 자전거를 주행하면 어플에 기록됐다. 자전거 주행거리 1km당 1포인트가 적립되며, 자전거 출퇴근을 장려하기 위해 본인이 지정한 출퇴근 시간에는 1km당 10포인트가 적립됐다. 지난 18일 상위권에 속한 수상자 시상식이 열린 가운데 김인기 씨네 가족이 이름을 올렸다.

고라니와 들개 마주치기도
이번 챌린지에는 엄마 김화숙 씨를 제외한 아버지 김인기 씨와 진솔·예솔이가 참여했다. 김인기 씨는 현재 살고 있는 면천면 죽동리부터 직장이 있는 순성까지 자전거로 출퇴근했다. 진솔이와 예솔이는 코로나19로 등교하지 못하는 기간 동안 출퇴근 시간으로 지정한 매일 아침 아랫동네인 사기소리까지 자전거를 탔다. 처음엔 재미로 시작했다.

하지만 어플에 기록된 순위와 진솔이의 승리욕이 더해지며 온 가족이 자전거에 집중했다. 김 씨는 “이 기간 동안 정말 원없이 자전거를 탔다”고 말했다. 평일에는 오랜 시간 자전거를 타기 어려우니 주말이면 아빠와 진솔·예솔이는 산길을 따라 면천에서 순성을 넘었고, 당진시내를 거쳐 고대와 정미를 다녀 오기도 했다.

당진의 남부권 지역을 제외하면 서부와 북부 지역 곳곳을 자전거로 누볐다. 산악 자전거를 타고 산을 오르기도 했다. 자전거를 타면서 때로는 산에서 고라니와 들개를 마주치기도 하고 넘어져 작은 상처를 입을 때도 있었지만 퇴근시간에 자전거를 타지 못하면 자전거를 타고 집까지 왔다가 다시 자전거를 타고 회사로 가 야근할 정도로 열정을 보였다.

가족에 찾아온 변화들
자전거를 탄 지난 한 달 동안 가족에게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출퇴근 이동 수단으로 자전거를 택함으로써 저탄소 운동에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것을 얻었단다. 엄마 김화숙 씨는 어른들에게 체력적으로 뒤처져 순위가 내려가는 진솔이가 속상해할 때 “꾸준히 하자”며 포기하지 않는 방법을 알려줬다.

덕분에 마지막까지 진솔이는 포기하지 않았고, 오히려 동생 예솔이를 챙겨 속도에 맞춰 자전거를 타는 배려심까지 키웠다. 또 아빠의 퇴근시간이 빨라졌다. 덕분에 가족이 함께 할 시간이 많아졌고, 해지는 노을을 함께 보며 새로운 추억을 쌓기도 했다.

그리고 또 다른 가족 목표까지 생겼다. 고속버스에 자전거를 싣고 다른 지역에 가서 자전거 여행을 하는 것이다. 김 씨는 “아이들과 자전거 여행을 하고 싶다”며 “이번에 출퇴근 챌린지를 하며 아이들이 성장한 것을 보고 충분히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자연과 함께한 시간
한편 김인기·김화숙 부부는 당진시내에 살다 아미산 아래에 있는 면천면 죽동리로 10년 전 이주했다. 진솔이와 예솔이에게 경쟁이 아닌 협력을, 혼자가 아닌 공동체를 알려주고 싶었던 부부는 도심을 떠나 자연과 가까이에 자리 잡았다. 학업과 자연 중에서 부부는 자연 교육에 손을 든 것이다.

진솔이와 예솔이는 교과 학원이 아닌 태권도와 피아노 학원, 그리고 주말에는 난타, 과학 체험교실 등을 다니곤 한단다. 김화숙 씨는 “아이들이 학업적으로는 뒤처질 수 있다”며 “하지만 지금은 가족끼리 함께 하고, 학업의 길은 스스로 찾아가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자연을 가까이 하기에 평소에도 가족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아미산을 오른다.

또한 김인기 씨와 함께 짚라인이며 널뛰기를 만들어 놀곤 한단다. 부부는 “훗날 아이들에게 힘든 일이 찾아올 때 지금의 추억이 쓰러지지 않고 일어날 수 있는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아이들이 지금까지 해 온 대로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해 주체적으로 삶을 일궈냈으면 좋겠어요. 전강하고 바르게 자라 남을 존중했으면 합니다.(김인기 씨)”.
“흙과 어울리되 자신의 색을 유지하는 사람으로 자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김화숙 씨)
 


한수미  d9111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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