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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20.12.14 11:59
  • 호수 1335

[복지칼럼]이명철 충남세종사회복지관협회 회장/송산종합사회복지관 관장
포스트 코로나와 위드 코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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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자년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보신각 종소리가 힘차게 울려 퍼진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올해의 마지막 달인 12월을 맞았다. 돌이켜보면 올 한 해는 코로나19로 시작해 코로나19로 마쳐야 할 정도로 우리 삶에 커다란 변곡점이 되었다.

지난 2019년 12월 중국 우한시에서 발생한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환이 발병 보고된 후 약 70여 일 만에 확진자 수는 전 세계적으로 12만 명에 육박하고 피해 국가도 110개국을 넘었다.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자 3월 12일에 WHO(세계보건기구)는 역대 3번째 팬데믹(세계적인 대유행)을 선언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의한 팬데믹 선언은 21세기 인류가 맞이하는 최대의 위기로서 미래학자들은 코로나19가 21세기의 새로운 전쟁을 시작하는 서막이 울렸다고 주장한다. 이에 따른 대응과 적응이 우리 미래를 결정하는 가늠자 역할을 할 수 있기에 세계 각국들은 최선의 방역과 극복을 위한 대응 위기 매뉴얼을 작성하여 작동했다.

올 3월 28일 월스트리트저널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이 바꿀 세계의 질서’라는 칼럼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예측하면서 이 질환이 가정, 의료, 교육, 정치 등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기존의 질서를 바꿀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 인류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코로나19에 따른 재난 상황을 맞아 그동안 정치, 사회, 경제, 문화, 예술 등 우리 사회에서 역동적으로 각 분야에서 충실하게 살아왔던 익숙한 삶의 형태에서 전혀 다른 형태로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실제로 우리 사회에서도 몇 가지 중요한 변곡점을 맞이했다.
첫째로는 기존의 질서가 새로운 질서로 변화되는 대면(Contact)에서 비대면(Untact) 시대로의 전환을 맞이했다. 우리 민족은 공동체의 문화가 익숙한 민족이다. 혈연, 지연, 학연 등 인연을 맺은 관계 중심적인 삶의 구조를 즐기고 이 구조 속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형성해 왔다. 그러나 코로나19는 공동체 중심의 대면 문화를 지양하게 만들고 비대면의 개인 중심 문화로 변화하게 되면서 비대면 문화는 어느덧 익숙한 우리 삶의 형태로 자리를 잡았다.

둘째로는 온택트(Ontact) 시대의 도래다. 온택트는 비대면을 뜻하는 ‘언택트(untact)’에 온라인(Online)이라는 개념이 더해진 뜻으로, 온라인을 통해 소통을 이어가는 방식을 말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자 생산자와 소비자의 직접적인 연결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등장했다. 기존 언택트는 카페, 편의점 등의 소비자 구매 시스템에 적용되는 수준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회 전반에 다양한 아이디어와 접목되며 새로운 트렌드인 온택트 문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

셋째로는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시대를 맞이했다. 코로나19는 현재에도 진행되면서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이제는 자의든 타의든 우리 사회는 코로나19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살아가게 됐다. 모든 일상생활에서의 기본 수칙이 개인적인 방역은 물론이고 타인과의 접촉에서도 방역을 최우선시하는 현재의 상황들은 코로나19와의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 이제는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세상이 된 것이다.

아직도 끝을 알 수 없는 코로나19와의 전쟁 속에서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어느 정도 가시적인 성과가 있다는 희망적인 소식이 국내외적으로 들려온다. 이제 우리 사회는 코로나19 이후의 변화된 세상에 대처하기 위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 우리 사회는 올 한 해 인류에게 커다란 아픔을 안긴 코로나19가 남긴 상처들을 보듬으면서 사회적인 합의를 통해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해법을 찾아 지금의 어려운 환경을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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