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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20.12.16 10:22
  • 호수 1334

[문화칼럼] 이옥하 연호시문학회장
창립 20주년을 맞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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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유난히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장마와 태풍으로 온 나라가 어려웠다. 그러나 힘겨운 날에도 마음을 설레게 하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동인지 출판기념회였다. 1년에 한번 글 농사를 영글게 지어 선보이는 출판기념회는 우리 연호시문학회뿐 아니라 지역의 다른 문학단체들도 개최해왔다.

올해는 지역의 여러 문학단체들이 함께하는 당진문학제를 봄부터 기다려왔다. 특히 올해 연호시문학회는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스무 번째 생일을 기념하며 특별하게 초롱등을 만들었다.

봄부터 회원들이 서로 도와가며 직접 손으로 만들었다. 그중 손재주가 좋아 만능 재주꾼이었던 이상운 회원은 초롱등을 만들고 등 설치까지 해내어 많은 도움을 받았다. 초롱등을 만든 우리들은 코로나19로 재래시장이 침체돼 속상한 상인들의 마음에 다가갔다.

시장에서 초롱등 전시회를 열고 간단하게 다과를 준비하며 시장 상인들의 힘든 이야기를 들었다. 상인들은 코로나19로 어려운 때지만 그중 제일 속상한 것은 사람이 없으니 장사가 안되고, 장사가 안되니 물건이 쌓여 결국 오래된 물건을 버리게 되는 것이라고 한다. 상인들의 이야기에 버리는 물건이 아깝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먹을 수도 없는 일이어서 안타까웠다. 초롱등의 빛이 합덕재래시장의 환히 밝혀 코로나19가 하루 빨리 종식되길 바란다.

한편 당진의 문학단체들과 당진문학제를 당진문예의전당 전시관에서 지난달 10일부터 14일까지 개최했다. 당진문학제 동안 지역의 문학단체에서는 문학인들의 다양한 작품들을 전시했다. 이날 시화, 등화, 디카시 등의 작품들이 전시됐고, 연호시문학회에서도 초롱등과 부채 작품을 전시했다.

이번 초롱등 전시회가 특별했는지 혹은 공감이 갔는지 초롱등 앞에서 사진을 찍기도 하고 옛 추억에 잠겨 있기도 하는 등 작품과 교감하는 여러 사람들의 모습에 감사했다. 이번 당진문학제 동안 지역의 여러 문학단체들의 작품을 한 곳에 모아 볼 수 있어서 서로의 작품을 비교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이어 문학단체들의 출판기념회 행사는 코로나19로 서로 각기 다른 시간에 진행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세상의 많은 것들이 바뀌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바깥에 나오지 못하고, 만나면 반가워 안거나 손잡거나 악수 등의 행위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

더구나 마스크를 쓰니 누가 누구인지 잘 몰라보고 그냥 지나칠 때도 많다. 문학단체들의 행사뿐 아니라 여러 문화예술 행사, 사회 행사들에서도 이같은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나타나니 안타까운 심정이다.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안정돼 많은 예술인들을 밝은 미소로 함께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당진문학제 행사를 무사히 잘 마치고 연호시문학회에서는 회원들의 초롱등과 부채 작품을 다시 모아 회원의 카페에 전시했다. 지역의 읍면장과 주민들이 함께 행사를 진행하려 했으나 코로나19가 심각해지면서 행사가 취소됐다. 회원들은 각자 시간이 날 때 지인들과 함께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또한 합덕읍행정복지센터와 우강면행정복지센터 거치대에 연호시문학회 문집을 진열했다. 이번 문집에 합덕읍장님과 우강면장님이 많은 관심을 가졌다. 앞으로 읍민, 면민들이 연호시문학회와 어우러져 시를 가까이하고 낭만과 감성이 흐르는 합덕읍과 우강면이 됐으면 좋겠다.

한편 예쁜 시집을 낼 수 있도록 협조해준 당진문화재단에 감사 인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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