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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20.12.26 13:27
  • 호수 1336

[의정칼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드리운 인류 공동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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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명수 당진시의원

 

코로나19의 팬데믹(Pandemic, 감염병 대유행) 사태로 세계 경제가 주춤하고 지구환경에는 놀라운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감염병 차단을 위해 자국 내 그리고 국가간 이동이 제한됨에 따라 소비는 위축됐고 기업들은 잠시 공장을 멈춰 세웠다.

이에 쉴 틈 없이 내뿜던 배기가스의 양이 줄어들면서 대기중 이산화질소 농도가 현저히 개선됐다. 유럽항공우주국(ESA)에 의하면, 지난 봄 프랑스 파리의 이산화질소 평균 농도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4% 줄었다. 스페인 마드리드 역시 45% 감소했다고 한다.

국내 대기질 또한 상당한 변화가 있었는데 환경부 발표에 의하면 올해 3월 초미세먼지 농도가 지난해보다 18μg/㎥ 감소했다고 한다. 매년 봄 미세먼지로 인해 몸살을 앓던 우리나라에서도 모처럼 맑고 깨끗한 하늘을 보며 이러한 변화를 체감하였을 것이다. 

수질 생태계에도 상당한 변화가 이어졌다. 이탈리아 베네치아 해안에 해파리가 다시 나타났고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주변에는 코요테가 등장하는가 하면 인도 뭄바이의 샛강에는 15만 마리의 홍학 떼가 나타났다. 외신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구환경의 놀라운 변화를 연이어 보도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환경에 미친 긍정적인 영향 뒤에 인류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하여 머리를 맞대야 하는 중요한 문제가 있다. 바로 일회용품 사용문제다. 코로나19 감염병 예방을 위해 전 세계인의 필수품이 돼버린 일회용 마스크가 가장 큰 문제이다. 또한 급격히 늘어난 배달용 일회성 포장제, 감염병자 치료와 격리를 위해 발생하는 의료폐기물도 문제다.

우리 5000만 국민이 매일 사용하는 마스크의 50%, 약 2500만 개가 일회용 마스크라 가정해보자. 코로나19 감염증이 확산되던 지난 3월부터 지금까지 약 10여 개월 동안 전국적으로 버려진 일회용 마스크는 어림잡아 75억 개 이상이란 통계가 나온다. 일회용 마스크의 주요 소재는 코팅 처리된 종이, 플라스틱, 폴리프로필렌 등으로 재활용이 어려운 소재이다. 환경부의 ‘재활용품 분리배출 가이드라인’에 따라 부직포, 면 등 재질에 상관없이 모든 종류의 마스크는 일반쓰레기로 취급하고 있다. 

결국 단 한 장의 마스크도 재활용 과정을 거치지 않고 매립, 소각되고 있는 실정이며 마스크 소각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 다이옥신 등은 환경에 치명적이다. 또한 땅에 묻는다고 해도 자연분해 되기까지는 수백 년이 걸린다. ‘지속가능한 발전’ 인류의 공존은 전 세계 모든 국가가 지향하는 패러다임이 된 지 오래지만 매일 버려지는 수천억 개의 마스크 등 일회용품으로 인한 환경파괴의 문제는 그리 다급한 모양새가 아니다.

인류가 손을 맞잡고 애써 줄여놓은 지구촌 쓰레기가 일회용품으로 인해 폭증하는 것은 코로나19의 또 다른 위기가 아닐까? 이에 재활용을 통한 생분해가 가능하며 비말 차단 효과가 검증된 친환경 마스크의 대중화가 시급하다. 또한 배달 포장제의 재활용율을 높이고, 의료 폐기물의 친환경화를 위한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최근 언론에는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마스크 개발 사례가 나오고 있다. 허나 그 수요는 비싼 가격으로 인해 많지 않다. 친환경 마스크를 소비자가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 또한 제도적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혹자는 당장 눈앞에 직면한 코로나19의 종식에 집중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코로나19 같은 감염병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고 그때마다 지금과 같이 일회용품으로 대처할 수 없는 노릇이다. 인류가 직면한 환경오염 문제를 최소화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적극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물·공기 등 인류의 생존에 필수적인 존재이자 오늘도 우리가 당연히 누리고 있는 자연환경은 반드시 보존해야 마땅하다. 그 어떤 이유에서도 뒤로 미뤄져서는 안 된다. 부디 우리 모두 코로나19 대유행의 이면에 드리운 환경오염 문제에 대한 위기의식을 갖고 감염병 종식과 환경보전이라는 인류 공동의 목표 앞에 슬기롭게 대처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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