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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선 코너 86]관광여행

당진시대l승인2001.03.26 00:00l(36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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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선 코너 86
관광여행

일반적으로 관광이나 여행을 하기에는 춥지도 덥지도 않은 봄 가을이 제철이다. 바야흐로 그 계절이다.
수많은 단체에서는 앞다투어 좋은 날을 택일해 일정을 세운다. 마을에서도 여지없이 일년 한 두번씩은 경로관광, 청장년회, 친목회 등으로 놀이관광을 하게 된다. 제목이야 선진지 견학에 효도관광이거나 친목여행이지만 거의가 관광버스 타고 떠나는 단체놀이로 보면 틀림이 없다.
언제부터인지는 확실하게 단정지을 수 없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수십명씩 무리지어 왁자지껄하게 나다니는 것에 이력이 나있다. 거기에다 지금은 좀 가라앉았지만 장소 안가리고 술판, 춤판 벌이는 모양새는 천편일률적이다.
버스안을 쳐다보면 더욱 가관이다. 밤새 화투치고 오색불빛 아래 흔들었으니 기진맥진하여 잠을 잔다. 바깥 경치 감상은 아예 안중에도 없다. 그러다가 귀향길에 들어서면 또다른 아쉬움에 끼있는 몇사람이 발동을 건다. 억지로 술먹이고 노래시키고 일으켜 세워 춤을 강요한다. 수십년이 흐르고 세상은 한없이 변하건만 대중관광문화는 어쩌면 그렇게도 한결같이 제자리를 맴돌까.
물론 이러한 행태에는 원인이 있고 장점이 있다. 생활에 찌들고 갇혀있던 마음을 부드럽게 하고 뾰족하게 노는 방법이 없는 상태에서 맺혀있는 가슴을 풀어헤치는 유일한 방법일 수도 있다.
그런데 여행이나 관광의 진정한 목적은 또다른 세계를 접하고 견문을 넓히는 데 있다. 단순히 스트레스를 푸는 것을 염두에 둔다면 노래방, 주점 등 우리 생활주변에도 방법은 즐비하다.
우리들에게 더욱 필요한 것은 혼자서 조용히 세상을 음미하며 삶을 새롭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이다. 그래서 부산한 단체관광하는 시간을 가끔이라도 혼자하는 여행기회로 만들어 봄이 어떨까.
말이나 글이 통하지 않는 외국이 아닌데도 인솔자에 끌려서 정신없이 다니다 보면 결국 왜 왔는지 곱씹게 되기 십상이다. 후회하면서도 때만 되면 또 그렇게 된다. 꽃피는 계절, 일단 한번 카메라 한개 들고 나서보자. 단체관광에서 느끼지 못한 풍요로운 마음의 양식이 가는 곳마다 쌓여있다. 나 혼자 세상에 내놓아지는 기회는 결코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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