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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휩쓴 지역경제 (불황 업종)
“부부 두 명이 일해 하루 9만원…1/5로 매출 뚝”

원격수업 어려운 예체능 학원 줄줄이 휴원
축제 최소되자 기획사‧광고사 사업 ‘올스톱’
관광업체, 지난 12월부터 무급휴직으로 전환
한수미l승인2020.12.31 21:20l(133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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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진버스터미널 앞 상권에 입점한 상가 곳곳에 ‘임대 문의’를 알리는 전단이 붙어 있다.

예년이면 송년회로 발 디딜 틈 없을 식당의 매출이 반 토막났다. ‘대목’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여느 업종이건 마찬가지다. 각종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기획사며 광고사의 일거리가 사라졌다. 체험학습와 나들이가 중단되자 관광버스는 꼼짝없이 주차장 신세가 됐다. 모든 것이 멈춰버린 지금, “버티는 수밖에 더 있겠느냐”는 소상공인의 신음만 흘러나오고 있다.

끊긴 여행길…멈춘 여행사

여행길이 모두 끊겼다. 하늘길은 물론 지역 간 이동조차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코로나19로 항공 운행이 중단되면서 하나투어 당진지점(대표 정명진)은 일거리가 끊겼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유급휴직이 12월에 이르러서는 무급휴직으로 전환됐다. 정명진 대표는 “사업을 할 수가 없다”며 “같이 운영하는 충남고속관광도 학생 체험학습 등이 중단되면서 기업체 통근버스 몇 대만 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고속관광(주)(대표 박석현)도 마찬가지다. 25인승 버스 한 대당 8000만 원인데, 취득세 등을 내면 총 1억 원에 달한다. 고속버스와 시외버스, 전세버스 등은 안전을 위해 출고 후 9년동안만 사용할 수 있다. 그런데 9년의 수명을 가진 1억 원의 차량이 움직이지 못한 채 1년째 멈춰 있어 피해가 심각하다고. 박석현 대표는 “기업체 통근과 학교 통학 운행으로 겨우 적자를 보전하고, 여기에 체험학습과 관광 운행으로 수익을 내는 구조인데, 지금 모든 게 멈춰 수익은 고사하고 적자 보전을 위해 신용보증재단에서 대출을 신청해 기다리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 기업체라도 같은 지역의 운송 업체를 통근버스로 이용해준다면 도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해액만 2억2000만 원에 달해”

관광업계가 타격을 입은 만큼 숙박업소의 손님도 끊겼다. 45개의 방을 보유한 K모텔(대표 김석규)은 과거엔 하루 평균 230~240만 원 선, 금요일의 경우 하루 300만 원까지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유흥업소 운영이 중단되고 관광객들이 줄면서 하루 100만 원도 벌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석규 대표는 “한 달 매출이 3000만 원 정도 줄었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한 피해액이 2억2000만 원 정도”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세금 낼 돈 없어 대출까지”

코로나19로 각종 축제와 행사도 취소됐다. 지역을 대표하는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부터 각종 사회단체의 이‧취임식조차 사라졌다. 행사를 알리는 현수막도 자취를 감췄다. 동부광고 김대원 대표는 “현수막 주문이 없어 지난해 매출액 대비 30~40%가 감소했다”며 “업종을 변경하는 사례도 많다”고 말했다.

행사를 기획하는 업체 역시 시름을 앓고 있다. 1004컴퍼니 장석규 대표는 “기획사는 피해가 알려지지 않았을 뿐 직격탄을 받은 업종”이라고 말했다.

“민간 기업과 단체 행사가 완전히 끊겼죠. 겨우 관공서의 작은 사업만 이어가고 있어요. 관공서 사업을 발주받으려면 세금완납증명서가 필요하지만 지금 세금 낼 돈조차 없어요. 100만 원을 벌겠다고 1000만 원을  빚지는 상황을 반복할 뿐이에요.”

특히 코로나19 이전에 음향장비 등 고가의 장비를 마련한 기획사는 사업을 그만두지도, 이어가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장 대표는 “일도 없지만 폐업할 수도 없으니 일용직으로 생계를 이어가거나 다른 업을 시작하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축제가 사라지고 꽃 주문도 줄었다. 힐링플라워 이혜미 대표는 “꽃은 생활 필수품이 아니기에 소비가 눈에 띄게 줄었다”며 “행사 취소로 꽃다발 등 주문이 감소한 것은 물론 일반 손님도 덩달아 감소했다”고 말했다. 덧붙여 “대목인 졸업식과 어버이날도 주문이 감소해 지난해보다 매출액이 반 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 당진문예의전당 앞에 위치한 스타벅스.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에 따라 매장 이용이 금지됐다.

“원격 수업도 어려워”

지난 4월 확진자가 급증하며 학원 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하지만 이후 확진자 감소 추세에 따라 어느 정도 회복세에 들었던 가운데, 최근 나음교회 발 집단감염에 학생까지 확진을 받아 학원도 울상을 짓고 있다. 당진시학원연합회 김주현 회장은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이 커져 이전처럼 수업을 하기 어려워졌다”며 “일부 원격 수업으로 전환한 학원도 있지만, 예체능 학원을 비롯해 유치원생과 초등 저학년 등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학원은 원격수업을 하기도 어려워 피해가 크다”고 말했다. 

아름다운피아노학원(원장 임미영)은 당진교육지원청으로부터 지난달 14일과 15일 휴원을 권고 받았다. 이후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문 열지 못하고 12월 말까지 휴원했다. 확진자가 증가했던 지난해 4월에도 7주가량 휴원했다. 임미영 원장은 “원생이 많았을 때는 70명에 강사도 3명이었다”며 “지난 4월 휴원 후 다시 운영할 때는 원생 10명이 전부였으며, 강의도 혼자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은 이 일로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 다른 직업을 알아봐야 하나 싶을 정도”라고 토로했다.

타이거복싱체육관(관장 김대환)도 지난해 이즈음 관원이 158명에 이르렀다. 하지만 현재 70명이 채 안 된다고. 김대환 관장은 “신규 관원도 없을 뿐더러 나음교회 관련 확진자가 증가하면서는 운영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많을 땐 150만 원…지금은 10만 원꼴”

밤거리를 빛내던 식당과 카페, 호프집의 불이 꺼졌다. 10여 년 동안 우미락을 운영한 백성옥 대표는 “식당 운영을 시작한 후 지금이 가장 어렵다”고 토로했다. 매출만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1/5로 감소했다고. 손님이 많을 때는 직원이 4명 이상이었지만 지금은 백 대표 부부만 일해도, 일거리가 없는 상태다. 그는 “예전에는 하루에 150만 원까지 수익을 올렸다”며 “지금은 많아도 30만 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출액 중 이윤은 30% 수준으로  하루에 10만 원도 못 버는 꼴”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같았으면 송년회로 북적여야 할 식당들이 밤 9시 이후 영업제한으로 인해 한산하기만 하다. 옹기촌 홍승란 대표는 “연말이면 송년회와 가족모임으로 한창 바쁠 시기”라며 “하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가 격상된 후 매출이 이전보다 20%도 안 된다”고 한숨을 쉬었다.

식당을 비롯한 호프집도 운영이 어려운 실정이다. 술이야기 최성윤 대표는 “만 원짜리를 구경한 지가 언제인지 모르겠다”며 “낮에 다른 일을 하려 해도 모든 업종이 어려워 일을 구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술이야기 역시 매출이 이전보다 1/5로 감소했다.

“철거도 못하는 경우 부지기수”

PC방의 경우 오후 9시부터 오전 5시까지 운영이 중단됐다. 캠프PC방 당진본점 이규달 대표는 “방역지침으로 이용자가 가장 많은 시간대에 운영을 중단할 수밖에 없어 매출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어야 했다”며 “많으면 하루 2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던 반면 지금은 20~30만 원 정도에 그친다”고 말했다. 덧붙여 “아르바이트생도 6명이었지만 지금은 대표를 포함해 3명이 일하고 있다”면서 “월세내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단란주점업과 유흥업·주점업 등을 포함한 식품영업의 폐업신고는 지난해 330건에서 올해 319건으로 크게 줄지는 않았다.

당진시보건소 정애영 위생행정팀장은 “오히려 영업신고한 곳이 늘었다”며 “사업이 안되면 폐업보다는 다른 곳으로 이전하거나 업종을 변경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폐업철거전문업체 그린붕붕이 김현식 대표는 “최근에는 업체가 폐업을 하더라도 원상복구나 철거할 돈이 없어 보증금을 없애며 버티다가 시설을 두고 도망가는 경우가 부지기수”라며 “실제로 폐업과 철거를 이용하는 이용객도 1/5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한수미  d9111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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