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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 입력 2020.12.31 21:26
  • 수정 2021.01.04 11:19
  • 호수 1338

■코로나19가 휩쓴 지역경제 (호황 업종)
코로나19 한파에도 깜짝 특수 누린 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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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업체 “성탄절 하루 주문량 1400건 달해”
홀 운영 중단하고 포장·배달로 전환한 업체 다수
‘홈코노미’ 인기 끌자 마트 매출 덩달아 늘어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지역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부분의 업계가 불황을 호소하지만 모든 분야가 암흑 상태는 아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디지털·비대면 사업과 ‘홈코노미’ 관련 업종은 확대되거나 상대적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코로나19 방역 관심 커

코로나19로 방역·소독 수요가 늘면서 방역·소독 업체와 실내환경 서비스 업체들이 급부상 했다. 채운동 마법환경(대표 홍기석)은 건물 청소·관리와 방역·소독 전문 업체로, 지난 2016년 12월 개업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마법환경의 청소 관련 매출은 줄었으나 방역소독 매출은 약 50% 증가했다. 홍기석 대표는 “관공서나 회사에서 방역·소독 의뢰가 많이 들어온다”며 “이전에는 벌레 퇴치를 위한 살충·소독이 많았다면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살균·소독 요청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방역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지역 내 소독업체 수도 증가했다. 당진시보건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5곳이 증가해 총 29개의 소독업체가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코로나19 방역·소독을 하고 있는 케이컴퍼니 김영인 대표는 “방역·소독 수요가 증가하면서 당진을 비롯해 여러 지역에서 방역·소독 업체들이 늘어났다”면서 “당진뿐만 아니라 충남도청과 경기남부연수원 등 타 지역에서도 코로나19 방역·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까지 월평균 약 1000만 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한편 개인 위생용품 수요도 급증했다. 읍내동에 위치한 생활용품 전문브랜드 판다팜 당진점(대표 허성준)에서는 지난 한 해 동안 판매한 마스크가 100만 개에 달했다. 허성준 대표는 “더운 여름철에는 금방 교체할 수 있고 착용하는 게 편리한 얇은 일회용 마스크가 주로 판매됐다”며 “겨울에는 대부분 두껍고 비말 차단 효과가 큰 KF마스크의 수요가 늘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다이소 당진시곡점 황미화 점장은 “손소독제·마스크·알코올 등 소독용품과 위생에 관련 상품은 금방 품절되곤 했다”며 “사람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청소용품도 많이 판매됐다”고 전했다.

음식에 이어 생활 심부름까지 배달

홈코노미(집에서 휴식·문화·레저를 즐기며 집안에서 다양한 경제활동이 이뤄지는 현상)로 불릴 만큼 집이 생활의 중심이 되면서 배달대행업체도 호황을 맞았다.

지난 2019년 12월부터 배달대행업체인 생각대로 당진기지시점을 운영하고 있는 윤영민 대표는 코로나19로 일거리가 2배나 늘었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최근에는 하루에 1200건 가량 배달 주문이 접수됐다”며 “특히 성탄절이었던 지난달 25일에는 하루에 주문량이 1400건에 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배달 주문이 늘어 현재 30명 이상의 기사가 근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배달을 전업으로 하는 기사의 경우 월평균 400만 원 가량 수익을 내고, 다른 일을 하면서 배달을 병행하는 기사는 월평균 200만 원 가량 수익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배달업종의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 윤 대표는 “그동안 치킨·피자·족발 등의 요식업 배달대행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분유·물티슈 등 생필품 구매 심부름 대행 수요까지 늘어나고 있다”면서 “앞으로 어플을 통한 심부름 배달대행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달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업종도 매출이 증대했다. 삼겹살을 구워 배달하는 직구삼 당진점 최덕재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배달주문하는 손님들이 많아 올해 수익이 좋았다”고 말했다.

매장 중심으로 운영하던 음식점들도 매장 내 손님이 줄어들면서 배달을 시작했다. 읍내동에 위치한 족족이(대표 김남일)는 지난해 8월 배달을 시작했고 11월 말부터는 홀 운영 없이 포장과 배달만 하고 있다. 김남일 대표는 “감염병 전염 우려로 홀 운영을 중단했는데 포장·배달 수요가 늘어 그나마 다행”이라며 “배달도 하지 않았다면 가게 보증금만 까먹을 뻔했다”고 전했다.

한편 아파트 등을 오가며 트럭에서 수산물을 판매하는 독도수산도 인기다. 바깥 외출이 어려워지면서 집 근처에서 신선한 수산물을 구할 수 있어 반응이 좋다.

도시락·홈파티 문의도 늘어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불안으로 여러 명이 함께 식사할 때 도시락 이용도 빈번해졌다. 또한 소수 인원을 집으로 초대해 시간을 보내는 ‘홈파티’ 문화가 점차 자리 잡고 있다.

송악읍 반촌리에 거주하는 박지현 씨는 가족의 생일을 맞아 집에서 몇몇 친한 지인을 초대해 생일을 기념했다. 박 씨는 “갑자기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불안감이 컸던지라 올해에는 집에서 생일을 축하하기로 했다”며 “생일 분위기를 낼 겸 전문업체에 주문해 음식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덩달아 도시락이나 홈파티를 준비하는 업체도 바빠졌다. 대덕동 여울수변공원 옆에 위치한 카페 헤일로는 지난해 9월 카페에서 도시락집 따봉도시락(대표 김정희)으로 업종을 바꿨다. 딸 손지영 씨는 “유동인구가 사라지고 배달도 안 했기 때문에 카페 운영이 어려워졌다”면서 “도시락을 문의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업종을 바꾸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점심 한 끼를 따뜻하게 먹을 수 있도록 보온도시락 형태로 직접 배달한다”며 “개인뿐만 아니라 회사나 사무실 등에서도 도시락 주문이 많아 하루에 약 70건 정도 도시락을 배달한다”고 덧붙였다.

▲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식재료 소비가 늘었다. 주말이면 마트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가운데 특히 간단 조리 식품과 주류 매출이 올랐다.

농협 하나로마트 매출 증가

외식 수요가 감소하고 가정식 식재료 소비가 늘면서 마트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당진축협 하나로마트는 전년 대비 일평균 매출이 15% 이상, 고객 수는 250명이 늘었다. 특히 라면·쌀·육류가 주로 판매됐다. 조리의 편리함과 위기상황 대응을 위한 비상식품으로 라면 구매가 늘었으며 가정에서 식사하며 쌀 소비량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안영수 지점장은 “고객들이 주류도 많이 찾고 있다”며 “음식점·술집이 오후 9시면 영업을 마쳐 가정에서 술자리를 즐기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대면 배달주문도 약 30% 이상 증가하면서 타 부서에서 인력을 지원받아 물품을 배송하고 있다”며 “배송 물량이 많아 직원의 개인 차량까지 동원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송산농협 유곡지점도 마트 매출이 올랐다. 김석규 지점장은 “특히 햇반·소주·반조리식품 매출이 올랐다”며 “당진시에서 자가격리자에게 제공하는 식료품 꾸러미 900여 개를 납품하면서 매출 향상에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 코로나19를 맞으며 소비 트렌드도 비대면으로 변화하고 있다. 한 시민이 다이소 당진시곡점에서 셀프 계산대를 이용하고 있다.

전통시장도 온라인 거래

비대면 문화가 자리매김하면서 온라인 거래가 활성화되고 있다. 코로나19로 가속화된 디지털 환경에 전통시장도 변화하고 있다. 반드시 시장에 나가야만 물건을 살 수 있고 현금으로 구매해야 한다는 전통시장에 대한 편견이 깨지고 있다.

당진전통시장 온라인 쇼핑몰 ‘당찬한끼’는 지난해 9월부터 11월 말까지 출시 후 2개월여 동안 6000만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당찬한끼를 운영하는 당진전통시장협동조합 정제의 이사장은 “처음에는 이미 온라인 시장에 자리 잡은 유명업체들에 비해 지역업체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 걱정하는 상인도 많았다”며 “하지만 적립금과 당일배송 서비스로 지역의 젊은 고객을 새롭게 유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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