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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1.11 11:10
  • 호수 1339

■해나루시민학교 자서전 발간
“이 순간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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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숙·김정연·류재일·이성순·최묵 씨 자서전 발간
인생 이야기 담고 편지글 및 시화·사진 실어

해나루시민학교(교장 문선이) 최정숙, 김정연, 류재일, 이성순, 최묵 학생이 자서전을 발간했다.
이번 자서전 발간은 2020 성인문해 지원사업으로 이뤄졌다. 해나루시민학교 각 반에서 대상자를 추천받고 지난해 7월부터 교사들이 늦깎이 학생들을 인터뷰하며 자서전 집필을 도왔다. 자서전에는 이들의 출생부터 현재까지의 삶을 담은 글과 해나루시민학교를 다니며 쓴 편지, 시화 작품, 사진들이 실렸다.

문선이 교장은 “코로나19 때문에 만나기가 어려워 이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담지 못해 아쉽다”며 “이들의 앞길이 꽃길로만 이뤄질 수 있도록 언제나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나만의 자서전 이야기
첫 자서전을 낸 류재일 씨는 “스무살 무렵 석문농협에서 청소, 잔심부름을 하던 사환으로 시작해 4년 만에 기능직으로 채용돼 첫 업무로 양곡창고 관리 업무를 맡았던 때가 떠오른다”며 “이후 사환으로 입사한 지 36년 만에 초등학교 학력으로 전무, 상임이사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류 씨는 퇴직 후 공부를 하기 위해 해나루시민학교로 향했다.

그는 “평생 숫자와 함께 지냈기에 수학이 가장 재밌고, 영어가 어렵다”면서 “현재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초등학교를 다니지 못했던 김정연 씨는 배움의 한이 컸다. 김 씨는 “약 30년간 요식업계에 종사하면서 학력이 없다는 것에 설움이 많았다”며 “먹고 살기 바빠 학교는 생각도 못하다가 고향 당진에 내려와 해나루시민학교를 만났다”고 말했다.

이어 “내 평생 한번도 ‘선생님’이란 단어를 불러보지 못했다”며 “‘선생님’이란 호칭이 좋아 문제를 알아도, 몰라도 선생님을 부르곤했다”고 덧붙였다. 매주 화요일에 진행되는 합창부 활동이 제일 기다려진다는 그는 “여러 학우들을 만나 함께 노래 부르는 시간이 좋다”며 “학교 생활을 하는 이 순간이 제일 행복하다”고 전했다.

 

 <소감 한마디>

이성순 씨

“해나루시민학교에서 초등·중등 과정 마치고 검정고시에 합격해 대학까지 졸업하고 싶어요. 해나루시민학교 학생들을 위한 든든한 후원자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최묵 씨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 중에 지금이 가장 행복해요. 이제야 글을 배워서 쓸 줄도 알고 읽을 수도 있어요. 그렇기에 나는 지금이 가장 행복합니다.”

최정숙 씨

“50여 년의 세월 배움을 갈망한 끝에, 책을 펴고 연필을 잡게 돼 참으로 감동스럽고 기쁩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배운 것을 잊어버려도 실망하지 않고 용기내 다시 도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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