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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2021.01.15 19:44
  • 수정 2021.01.18 11:28
  • 호수 1440

■부곡공단 지반침하 관련
“지하수 대량 유출이 지반침하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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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사고조사위원회 최종보고서 검찰 제출 예정
KBS 시사교양 프로그램에서 심각하게 문제 다뤄

▲ 지난 12일 K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굿모닝 대한민국 라이브’에서 부곡공단 지반침하 문제가 심각하게 다뤄졌다. 벽면에 5mm 이상 균열이 생긴 부곡공단 내 한 공장 건물의 모습.

부곡공단 지반침하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담은 당진시지하사고조사위원회 최종보고서가 마무리 단계다. 당초 지난 5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최종 검토 과정에서 다소 미뤄지고 있다.
최종 보고회에서는 부곡공단 지반침하의 원인이 한국전력이 추진한 전력구 공사 과정에서 해당 지역의 지반구조를 설계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지하수가 과도하게 유출됐다는 조사 결과를 담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개최한 조사 결과 보고회 당시 발표된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본지 제1336호 “지반 고려치 않은 설계로 지하수 대량 유출” 기사 참조>

이와 더불어 부곡공단 지반침하 문제가 공영방송에서도 다뤄졌다. 평일 아침 KBS 2TV에서 방영되는 시사교양 프로그램 ‘굿모닝 대한민국 라이브’에서는 지난 12일 부곡공단 지반침하 문제에 대해 보도했다. 약 15분 가량 되는 리포트에서는 심각한 부곡공단의 지반침하 상황을 점검했다.

균열폭 1~5mm “매우 심각”

방송에는 한국전력이 전력구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대량의 지하수가 유출돼 지반이 가라앉고 있는 모습이 그려졌다. 공장 바닥이 기울어 둥근 물체를 내려놓으면 저절로 굴러가고, 파도치듯 바닥에 굴곡이 생겼다. 또한 평평해야 할 바닥이 단차가 생길 정도로 내려앉았고 수직으로 서 있어야 할 기둥도 기울었다. 어떤 건물은 붕괴 위험 때문에 출입이 통제됐다.
벽면 타일이 떨어져 나가거나, 곳곳에서 발견된 벽면 균열도 방송을 통해 그대로 전해졌다.

부곡공단 공장에서 발견된 균열폭은 1~5mm로, 현장을 방문한 이승태 분쟁 전문 변호사는 “보통 콘크리트 균열 허용 기준은 폭 0.2mm 수준”이라며 “부곡공단은 균열이 굉장히 심각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안전진단 결과 D등급을 받은 건물이 여러 개이며, 건물의 사용제한을 검토할 정도의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수소탱크·가스관 폭발 우려

공장 붕괴 위험 뿐만 아니라 인근에 한국가스공사 시설과 수소탱크가 위치해 있어 폭발 우려도 있다. 지하에 가스관로가 설치돼 있는 가운데 한국가스공사 담장은 지반침하로 기울어져 현재 수십 개의 지지대를 설치해 담장 붕괴를 가까스로 막고 있다.

또한 수소공장 바닥도 균열이 생겼고, 바닥 기울어짐 현상도 발견됐다. 해당 수소탱크는 3000㎥ 규모로, 지난 2019년 5월 폭발사고가 발생한 강릉벤처공장 수소탱크(1200㎥)보다 2.5배나 크다. 당시 폭발사고로 2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쳐, 부곡공단 내 수소탱크가 폭발할 경우 강릉보다 훨씬 더 큰 피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승태 변호사는 “(공사 전) 지반침하에 대한 문제를 생각하지 않은 채 공사를 강행하고, (문제가 발생한 뒤) 공사를 중단한 이후에도 오랫동안 이렇게 방치해둔 것이 전혀 납득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검찰에 고소…조사위 보고서 제출 

당진시는 지하사고조사위원회의 조사가 끝난 지난해 12월 한국전력을 고소했다. 현재 경찰 수사가 끝나고 검찰에 사건을 송치한 상태다. 당진시는 이번에 나올 최종보고서를 검찰에 추가 자료로 제출할 예정이며 지반침하에 따른 위험도에 대해서도 추가 용역을 실시할 계획이다.
더불어 부곡공단 입주기업들이 검찰에 제기했던 고소는 고소인 조사를 단 한 차례도 하지 않은 채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이 내려지면서 이에 불복한 비상대책위에서는 재수사를 신청했다.

한전 중부건설본부 관계자는 이번 방송에서 부곡공단 지반침하 사태에 대해 “부곡공단은 매립지라 옛날부터 장기적으로 지반이 침하돼온 것도 있다”며 “공사 과정에서 법적으로 위반한 사항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은 콘크리트 구조물을 만들어 물이 거의 나오지 않게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전력은 지난 2017년 5월부터 송전선로를 지하에 매설하고자 지름 9m 크기의 대형 구멍을 뚫어 지하 60m까지 굴착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지하수가 하루 830t(도달구 기준) 이상 대량으로 유출되면서 지반침하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일대 업체들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96m 지점까지만 공사가 진행된 채 현재는 중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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