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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21.01.18 10:51
  • 호수 1340

[기고] 김민호 당진시 농업정책과장
같이의 가치가 담긴 당진시 푸드플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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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년 새해가 밝았다. 폭설에 한파가 몰려오는 와중에도 농업·농촌은 이미 풍년 농사를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다. 특별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세계적인 농업용 원자재 수급이 불안해 지난해 연말부터 지침을 확정하고 현재 각종 농자재 신청을 받고 있다.

매년 연초가 되면 농민들에게 농업·농촌의 새 희망에 대해 말하지만 농민 입장에서 보면 별반 다를 게 없다. 왜냐하면 매년 반복되는 영농교육과 영농자재 보조지원사업 등이 농정의 전부로 보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올해만큼은 특별한 것을 내놓으라고 한다면 주저 없이 먹거리 소비전략인 ‘푸드플랜’이라고 말하고 싶다.

과거 농업 관련 계획과는 달리 지난해 수립한 푸드플랜은 코로나19라는 소통의 큰 장벽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계층의 의견이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먹거리는 농민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시민 모두의 문제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먹거리 주체들이 6개월동안 모임을 열고 제안과 토의 등을 거쳐 푸드플랜을 완성했다.

푸드플랜이란 무엇인가? 한마디로 표현하면 지역사회의 먹거리 소비계획이다. 쌀을 제외한 농산물의 판매경로를 보면 가락시장으로 대표되는 도매시장 비율이 48%, 대형유통업체 31%, 농협 10%, 기타 11%이다.

최근 도매시장의 문제점에 대해 언론사, 농민 단체 등에서 지속적으로 문제점을 제기하면서 시장도매인제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대다수 농민들은 경매제도에 익숙해져 개선될 소지는 거의 없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까? 지역사회에서 최대한 소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우선 공공급식영역에서 최대한 수용하자는 것이다. 지난해 당진시는 학교급식에 납품되는 농가와 연중 납품되는 농산물에 대해 상호협의해 가격을 결정하고 운영했다. 그 결과 농민들은 안정된 수익을 보장받아 계획적인 생산을 할 수가 있었다. 적어도 가격 급·등락에 따른 불안정한 농사는 짓지 않아서 마음 놓고 농사에 전념할 수 있었다는 것이 농민들의 솔직한 평가다.

최근 당진시는 농식품부 바우처공모사업에 선정돼 약 18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각 농협의 로컬매장에서 과일과 채소, 우유, 계란을 하위소득 약 3500가구에 지원할 계획이다. 지역농산물 소비 확산의 좋은 기회로서 중간조직인 농협도 농업 현장에서 양질의 농산물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일, 즉 푸드플랜을 경험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시민들에게는 양질의 먹거리를, 농민들에게는 새로운 판로가 생겨나기 때문에 이보다 더 좋은 기회는 없다. 당진시는 올해 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농산물의 지역소비 전략을 좀더 촘촘하게 짤 계획이다. 그래야 농산물 생산주체인 농민도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면서 당진시민들에게도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푸드플랜 정착을 위해, 농민과 농협 등이 힘을 합하여 우리 농업·농촌에 진정으로 희망이 싹트는 신축년 한 해가 되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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