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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완 호서대학교 교수, 호서대 산학융합대학원장

대한민국에서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고 지역대학이 공생할 수 있으려면 지역 내의 대학이 대학 본연의 기능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구현할 수 있으려면 지방자치단체는 지역발전의 기초가 되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대학은 우수한 인재를 육성하고 지역 내 기업은 지역 인재를 활용하여 고용 창출과 지역발전을 견인하는 유기적인 협업 시스템을 갖출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이를 구현하기 위하여 지방자치단체와 대학, 기업 등 다양한 경제주체가 본연의 역할을 함으로 상생발전의 선순환구조를 갖출 수 있는 ‘산·학·관 협력모델’을 제안하고자 한다.

지역내 상생발전의 선순환을 이루기 위해서는 기업과 대학의 공동연구와 인력양성 위주의 산·학 협력과 지자체의 유망기업 유치와 기업육성, 지자체와 기업 간 파트너십으로 표현되는 산·관·협력 그리고 지방대학의 육성에 지자체가 일정부분 지원하고 참여하는 관·학 협력의 세 축이 유기적으로 구성되어야 한다. 특히 지방대학육성사업에 일정 부분 지자체가 지원하는 지자체 연계 대학혁신사업과 대학 총장과 자치단체장 23명이 공동으로 집필한 ‘유니버+시티(Univer+City)’책에서 밝힌 대학과 도시의 상생비전 구상이 최근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관·학 협력 체제를 나타낸 것이라 할 수 있다.

대학과 지방자치단체, 기업의 성공적인 산·학·관 협력모델은 ‘말뫼의 기적’이라는 사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스웨덴의 말뫼(이곳은 2002년 해당지역의 코쿰스조선소의 골리앗크레인이 1달러에 울산 현대조선소에 매각되는 과정을 지켜본 스웨덴 국민들이 통곡했던 ‘말뫼의 눈물’로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이 조선소 폐쇄 후 3만5000명의 실직자가 발생하는 등 무너졌던 경제 시스템이 폐쇄된 조선소 부지에 말뫼대학을 설립한 이후, IT·디자인·미디어 등으로 구성된 기술사회대에서 융합산업관련 인력을 집중육성함으로서 묄뫼 지역은 부흥에 성공하였다. 최근에는 하루에 평균 7개씩 기업이 설립되며 스타트업을 통해서 6만여 개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첨단혁신도시로 부활하였다.

조선업 전성기 때 말뫼시의 코쿰스조선소는 말뫼시 전체고용의 25%를 담당했으나 한국 조선업의 발전으로 경쟁력을 잃고 폐쇄되면서 사라진 일자리가 2만7000개, 27만 명이 넘었던 인구는 23만 명까지 줄어들었다. 이때 청년실업율은 22%까지 치솟았다. 쇠락한 말뫼시의 지역경제를 살리고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스웨덴 정부와 말뫼시는 옛 조선소 자리에 말뫼대학을 세워 젊고 우수한 인재를 공급하는 데 주력하였다. 말뫼대학의 대학생들이 말뫼경제를 지탱하는 스타트업과 첨단기업을 주도하고 있어, 말뫼대학이 사실상 해당 지역의 기업 유치와 말뫼시 인구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 이로 20여 년 전에 비해 인구는 40% 가량 증가한 32만 명까지 증가하였다. 산·학·관 협력모델이 ‘말뫼의 눈물’을 ‘말뫼의 기적’으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지역이 기업을 유치해 경제순환구조를 구축하고 상생발전할 수 있으려면 유능한 핵심인력의 공급이 관건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지역과 기업, 기업과 대학, 또는 지역과 대학 간의 1:1 협력만으로는 부족한 부분을 산·학·관 컨소시엄 형태로 극복하고자 하는 산·학·관 협력모델은 중앙정부의 각종 사업추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교육부는 국토교통부,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대학을 거점으로 하는 지역 내 산·관·학 혁신생태계 조성을 위해 ‘2021년 캠퍼스 혁신파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을 유치하여 일자리를 창출해 대학 캠퍼스를 도시첨단산업단지로 탈바꿈하고자 하는 것이다. 예전과 달리 올해는 지자체의 지원과 참여를 사업선정의 중요한 선정요건으로 고려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도 기존 도시를 스마트도시로 변모시키기 위한 사업인 ‘21년 스마트 챌린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 챌린지 사업 역시 산·학·관 협력을 통하여 도시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사업으로 대학과 지역, 기업이 힘을 모아 ‘스마트도시(Smart City)’를 구현하고자 하고 있다. 스마트도시란 도시의 경쟁력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건설‧정보통신기술 등을 융‧복합해 건설된 도시기반시설을 바탕으로 다양한 도시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 해당 지역대학의 역할을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대학을 중심으로 기업과 지자체가 함께 지역에서 스마트 서비스를 실험하고 사업화하는 ‘캠퍼스 챌린지’ 사업도 새로이 공고하였다. 이렇듯 대학의 기능과 역할 전환이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상황이 도래한 것이다. 이러 시점에 충남지역의 호서대학교는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과 지자체의 적극적인 사업추진을 지원하는 동시에 산·학·관 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하여 호서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신뉴딜사업추진단을 꾸렸다.

이와 함께 호서대학교 김대헌 총장은 김홍장 당진시장과 간담회를 갖고 당진시의 그린뉴딜정책 구현 및 각종 사업 추진을 지원하고자 당진 소재 호서대학교 산학융합캠퍼스에 산학협력단 분소로 ‘에너지전환지원센터’를 새로이 조직하여 당진시의 시정의 파트너로 기능하고, 산·학·관 협력모델의 한 축으로서 해당 지역과 대학의 상생발전을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 이러한 산·학·관 협력모델을 통하여 당진지역이 얼마나 발전하고 부흥할 수 있는지 주목해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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