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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경제
  • 입력 2021.02.06 08:56
  • 수정 2021.02.15 10:17
  • 호수 1341

촛불집회·규탄시위·서명운동에 혈서 및 삭발까지…“최선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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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간 이어진 ‘당진땅’ 투쟁의 역사

▲ 2015년 4월 8일 1000여 명의 당진·아산 시민들이 세종시 국무총리비서실 앞에서 평택시와 행정자치부를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다.
▲ 지난 2015년 4월 8일 1000여 명의 당진·아산 시민들이 세종시 국무총리비서실 앞에서 평택시와 행정자치부를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다.

촛불집회 2017일·헌재 피켓시위 1415일 기록  
당진지역 사회단체 등 수많은 시민 참여

맵찬 칼바람 부는 한겨울에도, 뜨거운 태양이 작열하던 여름날에도, 땅 빼앗긴 울분을 토하던 당진시민들의 투쟁이 6년이나 이어졌다.

종로 행정자치부(현재 행정안전부는 세종시로 이전함-편집자주)는 물론이고, 세종시 국토교통부, 서부두 매립지, 헌법재판소, 대법원, 국회, 충남도청 등 당진땅을 빼앗긴 뒤 가지 않은 곳이 없었다. 대규모 집회, 촛불집회, 릴레이 피켓시위, 릴레이 단식농성, 삭발, 혈서, 항의방문, 서명운동, 기자회견, 현장견학, 교육, 토론회, 일일찻집 등 당진시민들의 억울함을 알리기 위해 해보지 않은 것 또한 없었다. 

▲ 2015년 4월 23일 당진땅 사수를 위한 궐기대회가 당진시청 앞 광장에서 진행된 가운데 주요인사들이 삭발을 하며 당진땅 사수를 위한 의지를 불태웠다.

지난 6년 동안 수백, 수천 명의 시민들이 당진땅을 되찾고자 하는 투쟁에 참여했다. 긴 시간이 흐르면서 많은 사람들이 떠나기도 했고 투쟁이 힘이 약해지긴 했어도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그만둘 수 없었다. 끝까지 촛불을 들었다. 하지만 이렇게 간절하게 바랐던 당진시민들의 염원은 끝내 이뤄지지 못했다. 추위도 더위도 이겨냈던 당진시민들이었지만, 치밀하게 계획해 바꿔놓은 지방자치법의 문턱을 끝내 넘어서지는 못했다. 

▲ 당진땅 사수를 위한 궐기대회 직후 김홍장 당진시장 등이 신평면 매산리 주소가 적힌 말뚝을 서부두 매립지에 박았다.

1997년부터 시작된 분쟁이 지금까지 이어졌다. 2004년 헌법재판소가 충남도와 경기도 간의 해상도계를 확정 짓는 판결로 일단락된 줄 알았던 도계분쟁은 10년 만에 재점화됐다. 2009년 지방자치법 개정(신규 매립지에 대해 지적공부에 등록하기 전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해당지역이 속할 지방자치단체 결정을 신청하도록 개정됨-편집자주)에 이어 2010년에 평택시가 서부두 매립지 관할구역을 변경해 달라며 행정안전부에 신청서를 제출해 논란이 일었던 것이다.

▲ 당진 땅 사수 활동 기금 마련을 위한 라이브 찻집이 2015년 5월 14일에 당진버스터미널 앞 광장에서 열렸다.

당시 충남도계 및 당진땅 수호 범군민 대책위원회를 출범해 대응하기도 했으나 이후에는 이슈가 잦아들면서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 당진시의회 임시회가 2015년 5월 18일 평택·당진항 매립지 관할권 분쟁지역에서 열렸다. 이날 당진지역 14개 읍·면·동에서 준비해온 당진의 흙과 물을 매립지에 합토·합수하며 당진땅 수호 의지를 굳혔다.

그러다 지난 2014년부터 다시 매립지 관할권을 두고 평택시에 유리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관측이 포착됐고, 2015년 1월 22일 충남도계 및 당진땅 수호 범시민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다시 활동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투쟁이 시작됐다. 

▲ 2015년 5월 18일 평택·당진항 매립지 관할권 분쟁지역에서 개최한 당진시의회 임시회에서 해당 지역에 신평면 매산리 지번이 적힌 비석을 세우고 제막식을 개최했다.

대책위에는 당진지역 대부분의 사회단체가 참여했고, 시민들은 집회는 물론 여러 활동을 통해 당진땅을 되찾고자 하는 의지를 밝혔다. 사실상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이 동원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2016년 7월 27일 촛불집회 1주년을 맞아 충남도계 및 당진땅 수호 시민 다짐대회를 당진버스터미널 일원에서 개최했다.

특히 2017일 동안 이어간 당진버스터미널 앞 촛불집회, 1415일 간의 헌법재판소 앞 1인 릴레이 피켓시위, 578일에 이른 대법원 앞 1인 피켓시위는 당진지역 시민들의 투쟁의 역사를 새롭게 쓴 기록으로 남았다. 

지난 6년 동안 분쟁이 지난하게 이어지면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고, 법원의 판결 또한 시민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줬지만 지역현안에 대한 시민들의 참여와 대책위의 끈질긴 투쟁은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당진버스터미널 앞 촛불집회가 2015년 7월 27일부터 2021년 2월 1일까지 2017일 동안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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