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실시간뉴스
편집 : 2024-03-28 10:44 (목)

본문영역

  • 칼럼
  • 입력 2021.02.08 17:45
  • 호수 1343

[NGO 칼럼] 김희봉 당진참여연대 전 회장
당진의 미래환경은 안전한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류의 재앙은 전쟁이 아닌 환경파괴로부터 시작되고 있으며 그것은 곧 인간의 욕심과 이기적인 물질만능주의에 빠진 결과 이기도 하다. 지금 전 지구는 코로나19라는 독감전염병의 확산으로 세계 경제의 파탄을 넘어 지구재앙이 닥쳐오고 있다고 경고한다. 윌 스테펀 호주국립대 교수는 가디언에 기고한 글에서 “우리로 인해 결국 자녀 세대가 생존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렇다면 지금 내가 살고 있고 내 아이들이 살아갈 당진시의 미래환경은 안전한가? 당진지역엔 대형석탄발전소와 대형 산업폐기물처리장(이하 산폐장) 2개 그리고 불산 공장까지 공해시설의 종합 전시장이 되고 있으니 시민들은 불안하다. 이 같은 공해시설 종합 전시장이 되어 가는 당진시에 누군들 살고 싶어 하겠는가?

그래서 지역의 미래환경을 개선 시키려고 지역의 40여 개 시민·사회단체들이 1인시위는 물론 차량시위를 하며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격려하고 응원받아야 할 공익적 활동에 대해 문제 삼고 대표자들을 산폐장 사업자가 형사고발 손해배상 운운하며 겁박하는 현실을 보면 참담한 심정이다.

몇 년 전 방사능에 오염된 라돈침대를 당진지역에서 처리하려다 시민단체들과 지역주민들이 막아낸 적이 있었다. 당시 천안시에서 처리해야 할 방사능 오염 폐기물을 당진시에 버린 것이다. 그때도 당진시 공무원들은 잘 몰랐다고 했다가 주민들과 시민단체가 반발하자 뒤늦게 해결에 나섰다. 그때나 지금이나 환경문제에 대응하는 사람들은 시민의 사랑을 받으며 선출된 공직자도, 국민의 세금으로 살아가는 공무원들이 아닌 시민단체와 엄마들이었다는 사실이다. 그만큼 환경이 생명과 직결된 문제라서 어린 자식을 둔 엄마들이 적극적으로 대응한 것이리라.

전국 그 어디에도 당진시처럼 대규모 산폐장을 허가해준 사례를 찾아볼 수 없다. 무엇보다 그런 시설을 행정 처리하는 과정에서 선출직 공직자, 공무원들의 소극적인 대응을 보면 당진시의 미래환경은 암울하고 참담할 뿐이다. 산폐장 관련 행정처리에서 서산시와 비교해도 당진시의 대응을 이해할 수 없다.

지금까지 당진시와 시장은 산폐장의 피해보다 훨씬 작은 축사 시설 건축 허가 과정에 행정소송을 불사하며 대응해온 것 아니었던가? 그런데도 당진시장과 공무원들은 산폐장 건설 행정처리 과정에서 없던 입주계약서도 반대대책위가 문제 삼고 나오자 허겁지겁 체결해서 결과적으로 산폐장 업자를 도운 셈이다. 한마디로 법과 규정 범위에서 적극적으로 시장과 공무원이 앞장서서 주어진 권한만 행사했더라도 이 같은 배신감은 들지 않았을 것이다.

이제라도 더 늦기 전에 당진의 미래 환경을 지키는 일에 민·관이 한마음으로 지혜를 모으고 행동에 나서야 한다. 환경파괴에 따른 생명 위협을 걱정하는 당진의 젊은 시민들이 두 개의 대형 산폐장이 건설되는 것을 보고 환경이 좋은 평택시나 아산시와 내포신도시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점에 귀 기울여야 한다. 더이상 당진시를 떠나는 젊은 부모들이 있어서는 안 되기에 현재를 반성하고 10년 20년 뒤 당진시의 미래환경을 설계하는 환경정책 전환을 촉구한다.

동시에 당진시의 인구감소를 막고 도시의 발전을 생각해서라도 공직자를 비롯해 당진시민들이 나서서 생명이 위협받지 않는 청정환경으로 복원해야 한다. 특히 당진시 부동산 가치가 환경오염 때문에 헐값으로 폭락하는 것을 막아내기 위해서라도 당진의 쾌적한 환경을 지켜내야 한다.

더 나아가 이제부터는 당진의 환경을 악화시키는 그 어떤 공장이나 산업시설을 유치했다고 자랑질하는 정치인을 응징해야 한다. 그것이 시민들의 소중한 생명은 물론 귀중한 재산을 지키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해양학자 매커리 교수의 뉴욕타임스 인터뷰 내용을 전한다. “아직 재앙을 막을 시간이 있고 모든 것은 인간에 달려 있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