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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미(米)인상회를 운영하는 이정은 대표
지역 역사와 마을 이야기 간직한 공간

1908년 개소한 제1호 면천우체국 자리
“옛 것 그대로 유지하고자 노력”
김예나l승인2021.02.22 10:37l(134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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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건물의 하얀 외벽 앞에 파란색 우체통이 서 있는 작은 카페. 이 건물은 1933년 면천우체국 청사로 지어졌다. 면천면지에 따르면 이 건물은 올해로 지어진 지 88년을 맞이했지만, 터는 1908년부터 면천우체국 자리였단다.

그러나 1931년 숙직실에서 발생한 화재로 건물이 전소하고 2년 후인 1933년에 지금의 건물로 다시 지어졌다. 이후 1971년에 면천우체국은 현재의 면천읍성안 그 미술관 자리로 개축 이전했다.

 

 

“면천만의 아늑한 느낌에 반해”

면천면 성상리에서 미인상회를 운영하는 이정은 대표는 지난 2019년 떡카페를 운영하고자 면천을 찾았다. 책방 오래된 미래의 지은숙 대표의 도움을 받아 지금의 자리를 발견한 그는 “여기다!” 싶었단다.

하지만 가정집으로 사용되고 있어 계약하지 못했던 그는 결국 고향인 신평면에 떡카페 미인상회를 오픈하게 됐다. 이후 면천읍성안 그 미술관 김회영 관장의 도움을 받아 이 자리에서 떡카페를 오픈하게 됐단다.

“흰 벽에 운치가 느껴지는 이 건물을 보고 한 눈에 반했어요. 간절하게 바라면 이뤄진다는데, 제 간절함이 통한걸까요?”

면천우체국→중앙약방→가정집이던 곳

이 대표는 오고 가는 주민들을 통해 이 곳이 제1호 면천우체국이였다는 사실을 접하게 됐다. 이후에는 중앙약방이었고, 그 다음에는 가정집이 됐다는 것도 주민들에게 들었다. 지역 사람들의 추억이 담긴 이곳을 이 대표는 최대한 원형 그대로 살리고자 했다.

우체국의 대기실, 사무실, 교환실 등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카페로 꾸몄다. 우체국 대기실은 LP판을 들을 수 있는 곳으로, 사무실은 차 마시는 공간으로, 교환실은 옛날 우표와 엽서를 전시하는 공간으로 채웠다. 또 오래돼 헐거워진 문틀은 바꾸지 않고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했다.

오래된 장판을 드러내자 결이 살아있는 옛 나무장판이 모습을 드러냈고, 합판을 들추니 옛날에 자료를 보관하던 공간을 발견하기도 했단다.

“카페 맞은편에 사는 언니가 이곳에서 아이 둘을 낳아 키웠다 하더라고요. 그래서 애착이 가는 곳이라며, 추억이 담긴 집이 예쁜 카페로 변해서 너무 좋다고 했어요. 주인집 할아버지도 우체국장 출신인데, 오래된 곳이 예쁘게 달라진 것이 좋으신지 셀프인테리어 기간 동안 매일 들려서 확인하고 가셨죠. 심지어 개업하는 날에는 용돈도 주시더라고요. 이외에 면천 주민들이 이곳을 사랑해 주셔서 정말 기뻐요.”

“카페에서 만날 손님들 기다려져”

한편 이 대표는 신평면 매산리 출신으로, 한정초·신평중·신평고를 졸업했다. 이후 대전 보건대 패션디자인산업과를 졸업한 그는 서울에서 아동복 디자이너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후 결혼하면서 고향인 당진을 다시 찾았다.

한동안 엄마가 농사 짓는 팥과 콩을 판매하기도 하고, 블로그를 통해 엄마의 농사 이야기를 쓰기도 했다. 세 명의 자녀를 낳아 기르는데 전념하게 된 그는 2015년 우연히 수제 떡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떡 만드는 법을 배워, 떡카페를 개업하게 됐다.

떡카페 미인상회에서는 당진의 농산물로 만든 가지각색의 떡을 선보여왔다. 맛은 물론 모양새도 예뻐 인기가 좋았다고. 현재의 미인상회에서는 다양한 꽃차와 한방차를 전문으로 선보이며, 그가 직접 만든 소량의 떡과 마들렌, 커피콩빵 등의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

이 대표는 “손으로 하는 걸 좋아했고 내가 만든 것들에 대해 손님들의 반응도 좋았다”며 “세 아이를 키우면서 다양한 분야에 도전했지만 힘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거라 스트레스 없이 늘 즐거운 마음이었다”면서 “앞으로 미인상회에서 만날 손님들이 기다려진다”고 전했다.

“많은 사람들이 속닥속닥 이야기 나누는 자리, 면천 한 바퀴를 구경하고 나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 면천 주민들이 추억 속 옛 이야기를 주고 받는 장소가 되길 바랍니다.”


■문의: 0507-1436-5666
■위치: 면천면 면천서문1길 74
■운영시간: 오전 10시30분~오후 5시(일·월 휴무)
■인스타그램: instagram.com/mi_in_store
 


김예나  yena08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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