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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3-28 10:4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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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속으로 추억속으로]
주옥순 새마을 합덕읍 부녀회장
앞머리에 넥타이까지…유행에 민감했던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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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사진을 찾아보니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다 떠오른다.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해 더 어렸을 때의 사진도 많은데, 회사 기숙사 생활할 적에 화재가 난 적이 있어 그때 모두 없어졌다. 여수 고향집에서 찍은 사진도 있는데 아쉽다. 오랜만에 옛 사진을 보면서 이야기하니 즐겁다.

첫 번째 사진은 첫 직장에서 만난 친구 명숙이와 찍은 사진이다.
나는 18세에 제일모직의 신사복을 만드는 공장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사진 속 왼쪽이 나이고, 오른쪽이 명숙이다. 명숙이는 현재 울산에서 거주하고 있으며, 자주 연락을 주고 받는 친구이다. 우리는 일이 끝나면 나와 명숙이는 태권도장에서 운동을 했다. 기숙사 생활을 했기 때문에 태권도장 가는 시간이 자유의 시간이였다. 공부하느라, 일하느라 힘들었지만 가장 예뻤고 소중했던 시기였다.

두 번째 사진은 21~22살 때의 사진이다.
회사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다가 미아리(현 미아동)에서 첫 독립을 했는데, 집주인 아주머니가 기념으로 찍어주셨다. 사진을 보면 내가 넥타이를 하고 있는데, 그때 넥타이 메는 것과 앞머리 내리는 것이 엄청난 유행이었다. 월급 전부를 멋부리는데 사용하기도 했다.

세 번째 사진은 23살 때 나를 참 좋아하던 직장 친구와 찍은 사진이다.
그 친구는 나를 너무나도 좋아했다. 기숙사에서 같은 방을 사용했는데 늘 내 옆에서 잠을 자고, 밥을 먹었다. 한편 이 사진 속에서도 나의 멋부림은 계속된다. 바바리코트에 부츠...이때는 머리 기르는 게 또 유행이었다. 파마한 적이 한번도 없는데 저렇게 곱슬거렸다.

네 번째 사진은 시댁 앞 목련나무에서 찍은 사진이다.
27세 쯤 합덕읍 궁리 출신의 신랑(신은호)을 중매로 만나 결혼했다. 이 사진은 결혼하고 시댁 앞 목련나무에서 찍은 사진이다. 나는 결혼하면서 합덕으로 내려와 남편과 10여 년 동안 사과농사를 지었다. 지금은 쪽파 농사를 주로 지으며 수박 농사, 벼농사를 짓기도 한다.
마지막 사진은 온양 현충사로 신혼여행 갔을 때 찍은 사진이다.

30여 년 전 결혼하면서 합덕에 정착했을 때는 몸과 마음이 너무 힘들었다. 농사도 처음이었고 서울에 비해 즐길거리가 없어 침울하기도 했다. 하지만 합덕에서 부딪쳐 보자며 살다보니 여지껏 잘 지내고 있다. 이제 농사도 배테랑이다.

지금은 새마을 합덕읍 부녀회장으로 활동도 하고 있다. 40세에 접어들면서 궁리 부녀회 총무를 9년 동안 맡아왔다. 이후 궁리 부녀회장을 거쳐 합덕읍 부녀회장까지 됐다. 농사 지으랴, 집안 일하랴, 봉사하랴 너무 바쁘다. 그래서 나의 하루는 새벽 3시에 시작된다. 이제는 저절로 새벽 3시가 되면 눈이 떠진다. 70세부터는 모든 일을 내려놓고 캠핑카 타고 여행하면서 더욱 멋지게 살고 싶다.

>>주옥순 회장은
- 전남 여수 출생
- 전 합덕읍 궁리 부녀회장
- 현 새마을 합덕읍 부녀회장
-
김예나 기자 yena08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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