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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현선의 포구 이야기] 오섬포구 4
마을의 역사 간직한 소금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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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항구의 흔적 대부분이 사라진 오섬에서 유일하게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건물이 있다. 옛 나루터 부근에 자리한 낡은 창고가 그것이다. 이 창고는 일제 강점기 때 오섬항을 통해 공출되었던 쌀을 보관했던 창고로 알려졌다.

오도리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은 “옛날에 그 창고가 벼를 공출했던 자리인데 송산면 뿐만 아니라 당진군에서 생산된 벼들이 거기로 모였다”며 “이후에 그게 없어지고 소금창고로 쓰이다 지금은 개인 소유가 되었다”고 말했다. 

한편 고간난 할머니는 소금창고로 쓰이기 전, 창고에서 일어난 일을 꺼내 놓았다.

“회(會)를 한다고 해서 가니께, 대나무 막대기 이만한 거 석 단하고 석유 두 통을 갖다 놨대. 오늘 저녁에 회 한다고 했는데 동네에서 다 모이질 안해서 낼 저녁에 다시 모여라, 해가지고 도로 집에 왔어. 그랬는데 그 이튿날 해방이 됐대유. 우리네 그날 다 모였더라면 다 찔려 죽었다고.”

이 창고는 그 후 오랫동안 오섬 주변에 들어섰던 염전의 소금을 보관하는 소금창고로 사용되었다.

오섬에는 당산리에 걸쳐 영진공사에서 개간한 영진염전이 있었다. 오섬 주민들 중 여럿이 영진염전에서 염부로 일했다. 오섬포구 상류, 영진염전 뒤로 풍선이 드나들며 소금을 운반해 갔다.

염부들은 품값으로 소금을 받아 다른 곡식들로 물물교환했다는 것이 구술자들의 설명이다.
한편 1960년대에는 당시 주민 박동식 씨가 마을에 시멘트 탱크를 만들어 새우젓을 담가 판매하였다고 한다.


우현선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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