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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선 코너 88]농업의 탈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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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선 코너 88
농업의 탈출구

몇주일전 관내 농업인에 대한 금년도 지원 대상자를 최종 선발했다. 후계 경영인의 경우 기본요건만 갖추면 군단위에 추천된 대다수가 수혜를 보게 되었다. 강화된 선발규정 때문에 적격대상의 폭이 좁아졌기 때문이다. 이보다 전업농은 혜택 보기가 그리 쉽진 않은 듯하다.
이러한 농업지원은 유수한 선진농업국의 정책을 도입해 강산이 두번 변한 세월을 시행해 오고 있다. 그런데 본래의 취지대로 성공했다고 자타가 인정할 수 있는 예는 극소수인 것 같다.
그것은 일반적 상황조건에 획일적 집행이 낳은 예견된 잘못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즉, 실질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에 투자하고 또한 실적결과에 따른 후속지원이 있어야만 목적에 도달한다는 것이다. 앞선 나라의 그러한 점을 간과한 것이다.
애초부터 우리 정부는 줄어들고 고령화되는 농민을 생각해 대단위 전업농 육성을 꿈꾸었다. 1%가 99%를 먹여살리는 광활한 미국, 호주식 농정을 택한 것이다.
그러나 작금의 농업은 소규모 다품목의 틈새전략만이 짭잘한 재미를 본다. 인구많고 작은 땅덩어리에서 당연한 논리의 귀결이다.
쌀, 배추, 양파, 감자는 물론 사과, 배, 포도 등 과수까지 우리농민이 주로 재배하는 거의 모든 것은 수요공급의 탄력이 지옥과 천당을 오락가락 한다. 그러나 세상은 어차피 경쟁이다. 공산품도 식당이나 유흥업도 창업자의 30%가 성공하면 정상으로 본다. 농업도 예외일 수 없다. 남들 다 죽는다고 아우성일 때 1~2정의 적은 경지에서 알속차린 농민이 어디 한둘인가.
한번 살펴보자. 우리 당진에서 소규모 생산하여 인터넷 판매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가격의 변동이 작은 우편주문 판매는 더더욱 열악하다. 전국적으로 군단위 10~20여건씩 2천여 품목을 앉아서 유통시키고 있건만 우리지역은 고작 한 두개에 불과하다.
실제로 가까운 인근지역에서 이 불경기에 스스로 자신감을 채우고 있는 농민들 소식이 부럽다. 흑염소, 버섯, 배추, 고춧가루, 된장, 민물고기, 한과 등을 수십여 마을에서 소량 생산하여 첨단 유통체계를 슬기롭게 이용하고 있다. 행정은 그 실적을 보고나서 밀어준다.
농업지원 정책이 이래야 한다. 그러면 성공률이 훨씬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런중에 관내 어느 사과 작목반에서 특품을 생산해 공중매체로 전국적 히트를 친 예는 그래도 위안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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