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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 입력 2021.03.26 19:54
  • 호수 1349

[르포]신성대 대학가를 가다
비대면 수업으로 텅 빈 대학가, 반토막 난 상가 매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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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수업 및 휴교로 대학가 상권 직격탄
권리금 없이 임대…비어있는 상가 곳곳에

정미면 덕마리에 위치한 신성대 앞. 새학기가 시작되는 3월이면 학교 앞은 설렘 가득한 학생들로 북적여야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부터 대학가 일대는 한산하기만 하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경기침체의 그늘이 대학가 상권도 덮쳤다. 개강이 연기되고 비대면 온라인 강의로 수업이 이뤄지면서 학교 앞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상인들의 시름이 날로 깊어가고 있다. 

활기 사라진 대학가
정문 인근에 위치한 서점 역시 조용하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수업이 증가하면서 온라인으로 책을 구매하는 학생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보통 서점을 운영하는 A씨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수업이 진행되면서 학생들이 강의에 필요한 책을 인터넷으로 구입한다”며 “3월 초에 개강하면 둘째주까지는 학생들로 서점이 꽉 차는데 현재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 이어 올해도 타격이 크다”면서 “매출이 반토막 난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신성대 주변 식당들도 썰렁하기는 마찬가지다. 한 식당에는 ‘임대’라고 쓰인 빛바란 현수막이 펄럭이고 있다. 현수막에는 권리금 없이 임대한다는 문구가 쓰여있다.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B씨 역시 “대학 입학생이 감소한 건지 비대면 강의로 재학생들이 없는건지 최근 학교를 오가는 학생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매출이 크게 감소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오는 학생 손에 꼽힐 정도”
개강 후 대면식 등으로 북적이던 술집도 상황은 비슷하다. 그래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전보다 감소하면서 작년보다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고. 포차천국 당진신성대점을 운영하는 손완규 씨는 “지난해에는 비대면 강의와 휴교로 인해 매출이 50% 이상 줄었다”며 “당시에는 손님을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나마 최근에는 등교하는 학생들이 조금씩 늘어나면서 지난해보다는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SNS통해 원룸 되팔기도
한편 신성대 앞 원룸단지도 공실이 늘고 있다. 대면 강의가 줄다 보니 자취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했을 8~9월에는 SNS를 통해 이미 계약돼 있는 원룸을 저렴한 가격에 되팔겠다는 학생들의 게시글이 상당수 올라오기도 했다.

중앙원룸 건물주 소미자 씨는 “코로나19 때문만은 아니지만 원룸을 계약하는 학생들이 줄었다”고 말했다. 

신성대 원룸단지 인근에서 공인중개사사무소를 운영하는 C씨 또한 “새학기가 시작되면 방을 계약하는 학생이 80% 정도였다”며 “그러나 강의가 어떻게 이뤄질지 몰라 계약을 미루거나 장거리 통학하는 학생들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가 종식된다면 상권이 이전처럼 살아나겠지만 현재로서는 올 하반기도 걱정스럽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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