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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최종길/충남도의 변화된 자치의식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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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충남도의 변화된 자치의식을 기대한다

최종길
본지 발행인

아침에 눈을 뜨고 나면 지역현안문제가 하나씩 터져나오는 느낌이다.
문제는 도계분쟁, 당진항 분리지정, 석문공단·행담도 개발, 한보매각, 당진화력 증설 등 어느 것 하나 소홀할 수 없는 각종 현안사업이 군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데 있다.
그런 가운데 우리는 지금까지 문제가 생기면 중앙으로 달려갔다. 당진항 분리지정은 해수부를, 행담도 개발과 관련해서는 도로공사를, 한보매각과 관련해서는 산자부, 국회, 채권단을 찾았다.
주민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현안 앞에 광역자치단체인 충남도는 없었던 것이다.
당진군민들은 당진항 분리지정운동을 하면서 평택시에 대한 경기도의 정책적·행정적·재정적·정치적 지원을 보면서 광역자치단체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뼈저리게 느꼈고 시·군지역의 이해와 요구를 대변하고 지원해야 될 충남도의 안일한 자치의식에 대해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 상황인식하에서 당진항 추진위에서는 지난 3월19일 충남도지사를 방문, 당진항 분리지정, 당진항 개발 및 육성, 한보철강 부두의 전용사용권 확보 등에 대한 충남도의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하였다.
이에 대해 충남도에서는 당진항 지정 및 개발육성을 위한 협의체 구성에 합의하는 등 적극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였다.
그리고 3월23일 충남도에서는 당진군, 주민대책위 주요 임원들과 한자리에 모여 당진지역 관련 5대 현안문제에 대해 집중토론을 갖는 등 매우 이례적인 성의를 보였다.
이날 토론에서는 석문공단종합개발용역을 발주하고 약 5억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항만개발계획 용역을 추진하기로 논의됐다.
또한 도계분쟁과 한보 일괄매각을 위한 도차원의 공조와 대응에 대해 서도 많은 의견 접근이 이뤄졌다
하지만 충남도의 지역현안문제 인식이 체계적·전문적이지 못하고 해결방안 또한 아이디어 차원의 즉흥적인 것이 많아 굵직굵직한 현안들을 어떻게 지혜롭고 뚝심있게 풀어나갈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리고 각종 지역현안문제들이 어느날 뚝 떨어진 것이 아닌 오랜기간 누적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해결방안들이 제시되지 못하고 원론적 수준에서 논의에 그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민의 의견을 직접 수렴하고 고민을 함께 나누려한 점은 높이 살만하다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최근 보여준 충남도의 자세가 지역민심 달래기 차원의 일회성 행사였는지, 변화된 자치의식에서 나온 것인지 지켜볼 것이다.
충남도는 최근 진행된 일련의 과정 속에서 시·군지역의 발전없이 도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번 인식하고 중앙으로부터 소외되어온 주민이 광역자치단체로부터도 소외되는 반쪽짜리 자치가 되지 않도록 당진군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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