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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육
  • 입력 2021.04.12 10:19
  • 호수 1351

“꿈을 향해 던지는 홈런볼”
전국 최초로 결성된 당진 주니어 여자야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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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울산 등 전국 각지에서 오는 선수들
“주니어팀 없어 17세부터 19세까지 공백”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하며 프로야구 진출 소망”

12명의 소녀들이 프로야구 진출의 꿈을 안고 그라운드에 섰다. 우리나라 최초로 당진에서 주니어 팀이 창단하면서 이들의 꿈이 1루에 안착했다.

“야구 포기하고 싶지 않아”
13살에 야구를 시작한 박민성(19) 선수는 16살까지 리틀 야구단에서 활약했다. 하지만 17살부터는 활동할 수 있는 팀이 없어 사회인야구팀으로 옮겨야만 했다.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선수들과 운동하며 야구를 포기하지 않았지만 전문적으로 야구를 배울 수 있는 곳이 없었다.

8세부터 14세까지 유소년 선수를 육성하는 리틀 야구단은 여자 선수의 경우 16세까지 활동이 가능하다. 프로야구 입단을 꿈꾸는 남자 리틀 야구선수들은 야구 명문 중·고교로 진학하는 소위 엘리트 코스를 밟지만 여자 선수들은 리틀야구단에서 그친다. 17세부터 19세가 활동할 수 있는 주니어 팀이 없기 때문이다.

포수와 투수를 맡고 있는 박 선수는 전문적으로 야구를 배울 없는 환경으로 야구를 그만둘까 생각도 했다. 하지만 야구를 그만두면 후회할 것 같았다는 생각을 하던 찰나 당진에서 주니어 여자야구단을 만났다.

한국 최초 주니어 팀 창단
당진시야구·소프트볼협회(회장 김일권)에서는 재작년부터 여자야구 주니어팀 창단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사)당진해나루스포츠클럽(회장 김만수)이 함께하며 주니어팀 창단에 진척을 보이기 시작했다. 당진시야구소프트볼협회와 (사)당진해나루스포츠클럽, (사)한국여자야구연맹이 협약을 맺고 (사)당진해나루스포츠클럽 소속으로 올 초 ‘당진 주니어 여자야구단’을 구성했다.

(사)당진해나루스포츠클럽은 송산면 상거리에서 웅쓰베이스볼을 운영하며 한국 여자야구 국가대표 코치 및 감독을 역임한 이웅한 대표, 한국 여자야구 국가대표로 활약한 어제인 선수를 지도자로 채용하고 선수단 식사비 전액과 숙소비 일부를 지원한다. 당진시야구·소프트볼협회에서는 훈련복과 경기장 사용, 1년치 식음수를 지원하고 (사)한국여자야구연맹에서는 야구용품을 지원할 계획이다.

전국 13세부터 20세의 여자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당진 주니어 여자야구단은 야구경기장 인근에 숙소를 마련하고 주말 동안 삽교호 호수공원 야구장과 실내연습장 웅스베이스볼에서 훈련하고 있다. 앞으로 당진 주니어 여자야구단은 여자야구 대회 또는 리그 및 유소년 대회에 참가할 계획이며 오는 5월 1일 출범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함께 해 즐거운 12명의 선수들
경기도 안산에 거주하는 김진선(13) 선수는 당진 주니어 여자야구단에 제일 먼저 이름을 올렸다. 사회인야구를 하는 아버지 덕에 어렸을 때부터 그에겐 야구가 익숙했다. 작년 4월에 야구를 시작한 그는 평일에는 개인 레슨을 받고 주말이면 당진에서 훈련을 한다. 김 선수는 “이전에 있던 팀에서는 또래 친구들이 없었는데 이곳에서는 친구들과 함께 운동할 수 있어 즐겁다”고 말했다.

좌투좌타의 장윤서(17) 선수는 16살에 이미 신장 168cm을 기록하며 우수한 체격조건을 가졌다. 여기에 힘과 유연성까지 갖추면서 타자로 나서면 타구 비거리가 꽤 좋은 수준을 보이는 선수다. 현재 당진 주니어 여자야구단에서 투수 겸 1루수를 맡고 있는 그는 “미국의 대학에서 스포츠경영 또는 스포츠심리를 전문적으로 배워 한국 여자야구가 발전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하고 싶다”며 “여자야구가 남자야구처럼 부흥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12살에 야구를 시작했다는 박홍은(15) 선수는 “유소년 야구단이 있던 경주에서 야구를 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연습하기가 어려워지면서 당진 주니어 여자야구단으로 왔다”면서 “코치님이 일대일로 지도해줘서 좋다”고 전했다.

“안정된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길”
팀의 가장 맏언니인 박민성(19) 선수는 부산에서, 박홍은(15) 선수는 울산에서, 이서정(14) 선수는 대구에서 KTX를 타고 당진으로 향한다. 이들은 2시간여 KTX를 타고 아산역까지 도착한 후 픽업 차량을 타고 훈련장까지 올 정도로 야구에 대한 열정이 뜨겁다.

현재 선수들은 서울, 경기도 안산, 전북 군산, 인천, 경남 하동 등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다. 혼자 기차를 타고 오는 선수들도 있고 주말마다 부모님이 동행하며 데려다주곤 한다.

선수들이 훈련하는 동안 선수들의 부모들도 당진에 머무르면서 자녀의 훈련을 지켜보고 선수들의 이동을 돕는다. 김대규 부모회 부회장은 “평일에는 일하고 주말에도 아이들의 야구 활동을 돕느라 쉬지 못하니 힘들 때도 있다”면서 “그래도 우리 아이들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열심히 뒷바라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 각지에서 선수들이 오는 만큼 당진훈련장까지 오는 차편이 마땅치 않아 힘들다”면서 “팀 전용 구장이 없고 우천 시에는 마땅한 훈련장소를 찾기 어려울 때도 있어 아쉽다”면서 선수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야구인 대비 경기장 부족”
한편 현재 팀에는 전국 각지의 선수들이 속해 있지만 당진 출신의 선수들은 없는 상태다. (사)당진해나루스포츠클럽 이광로 사무국장은 “(사)당진해나루스포츠클럽에서 전문선수반인 당진 주니어 여자야구단 외에 초급반, 자유반을 개설해 참여자를 모집하고 있다”면서 “이를 시작으로 앞으로 취미 회원, 동호인, 전문선수 발굴 및 양성을 통해 당진지역 야구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일권 당진시야구·소프트볼협회장은 “지역에 33개의 동호인 팀을 비롯해 실업야구팀 당진 블루캅과 신성대 야구부까지 있다”면서 “야구인은 많으나 이를 다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은 부족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자야구 선수들이 꿈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야구를 할 수 있도록, 지역의 야구인들이 운동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곽유근 당진시야구·소프트볼협회 전무이사는 “지역 내 야구 경기장이 삽교호 호수공원, 석문국가산업단지 등에 위치해 접근성이 떨어져 이용하기 불편하다”며 “시내권이나 당진종합운동장 인근 고대지역에 경기장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당진 주니어 여자야구단 명단>
박주아(주장) 김진선 장윤서 윤여빈 박민성 이민서 이서정 허서윤 최드레 박홍은 곽민정 정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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