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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합덕읍 운산리 교동식당 채금남 대표
‘밥 짓는 여자’의 한 상 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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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이은 정성…“내 식구가 먹는다는 생각으로”
직접 담근 김치와 가정식 백반, 매콤달달 제육볶음

 

세월의 흔적이 엿보이는 붉은 외관의 교동식당(대표 채금남)은 합덕읍 운산리를 30여 년간 지켜왔다. 세월따라 식당 내부 곳곳에 자리한 손때 묻은 물건들이 정겹게 느껴진다.

 

“요리가 즐거워”

경기도 양주에서 나고 자란 채금남 대표는 지인의 소개로 30여 년 전 합덕읍에 터를 잡고 남편 김하수 씨와 함께 교동식당을 차렸다. 채 대표는 “합덕읍이 융성했던 적에는 동네에 사람들도 많아 활기찼다”며 “길거리에 시골에서 올라온 좌판상인도 많았다”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개업 때부터 지금까지 아침, 점심, 저녁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66세의 나이지만 채 대표는 30여 년째 오전 6시30분에 찾아오는 손님을 위해 새벽 5시면 일어나 영업준비를 한다. 아침 손님맞이가 끝나면 점심과 저녁 손님을 받고 정리하는 것이 반복이라 쉴 틈이 없다.

“식당을 운영하면서 아들과 딸 키워냈죠. 만약 음식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더라면 지금까지 밥을 짓지 않았을 거에요. 내가 좋아하는 일이기에 지금까지 할 수 있었어요.”

 

“엄마가 해준 집밥 제공”

이러한 채 대표의 마음이 음식에 고스란히 담겼다. 백반집인 교동식당에서는 김치찌개, 된장찌개, 청국장 등 각종 찌개와 함께 6~7가지의 밑반찬이 제공돼 든든한 한 끼 식사를 제공한다. 채 대표가 직접 담근 김치와 계절 따라 달라지는 밑반찬은 그의 자부심이다.

그는 “손님들이 ‘집에서 엄마가 해준 밥 같다’, ‘고향의 맛’이라곤 이야기했다”며 “식구가 먹는다는 생각으로 정성을 다해 요리했다”고 덧붙였다.

합덕전통시장 정육점에서 구입한 돼지고기를 고추장 양념에 볶아 매콤달달하게 만든 제육볶음도 인기가 많다. 점심, 저녁으로 잘 나가는 제육볶음과 더불어 저녁이면 삼겹살을 먹는 손님도 여럿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단체 손님이 줄어 걱정이다. 채 대표는 “이전에는 단체 손님이 꽤 있었는데 코로나19 이후부터는 하나도 없다”면서 “단체 손님이 못 온 지 1년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돼 이전의 삶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벽면 가득 채운 시

한편 채 대표가 요리하면 남편 김 씨는 배달을 한다. 부부가 저녁 손님상까지 정리하면 어느덧 시곗바늘은 밤 10시를 가리킨다. 최근 3년여 전까지만 해도 주말에도 일했을 만큼 바쁘게 살아왔지만 채 대표는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

어릴 적부터 책 읽기를 좋아했던 그는 지난 2004년부터 연호시문학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가 쓴 시들이 교동식당 벽면을 빼곡히 채우고 있다. 채 대표는 SNS(카카오스토리)에 살아가는 이야기를 수필 형태로 게시한다.

이중 채 대표가 식당을 운영하면서 쓴 <밥 짓는 여자>는 새벽밥 짓는 여자를 통해 아침 일찍 하루를 시작한 사람들의 모습을 따듯한 시선으로 그려냈다.

 

▪영업시간: 오전 6시 30분~오후 9시 (일요일 휴무)
▪메뉴: 백반 7000원, 김치/된장/순두부찌개/청국장 7000원, 부대/동태찌개 8000원, 오징어/조기찌개 9000원, 제육볶음 1만 원, 삼겹살(200g) 1만3000원
▪위치: 합덕읍 버그내1길 172
▪문의: 363-0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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