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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며

김팽원 당진뉴시니어미래포럼 공동대표 /행복홀씨민들레협동조합 이사장 당진시대l승인2021.05.11 10:52l(135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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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부의 날, 스승의 날이 있는 가정의 달입니다. 부모들이 자녀를 동반하고 외식하러 나온 어느 가정을 보고 있노라니 그렇게 정겨울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 이면에 자녀와 늙은 부모를 학대하는 사건들이 종종 신문지면을 장식할 때면 너무도 안타까운 심경을 감출 수 없습니다. 윤리와 도덕을 망각하고 마음 내키는 대로 자녀를 학대해 죽음에 이르게 하거나, 늙은 부모를 방치, 학대하는 일이 해마다 급증하고 있습니다. 부모와 자식과의 관계, 스승과 제자와의 관계, 남자와 여자와의 관계, 친구와 친구 간의 관계가 파탄난 사회가 되었습니다.

윤리와 도덕이 실종되다 보니 어린 자녀를 방 속에 가두고 짓밟아 절명시키는 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스승을 지식의 장사치로 폄하하며 막 나가는 학생들, 상대를 오직 쾌락의 대상으로만 보는 성범죄자들, 친구를 배신하며 오로지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대상으로 삼는 패륜적 행태가 범람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개탄스럽고 절망스러운 세태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사람이 사람답도록 하는 정신문화교육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임을 인식하고 하루 빨리 그 대책을 강구해야 하겠습니다. 물질문화 성장 이전에 정신문화 성장이 우선시 돼야 사람 사는 사회가 될 것이고, 이것이 바탕이 됐을 때 인본중심의 사회가 이뤄집니다. 인본중심의 문화가 정착이 돼야 노인을 공경하고 어린이를 사랑하는 사회풍토가 비로소 조성될 것입니다. 물질문명이 아무리 발전한다고 해도 노인과 어린이가 행복하지 않은 사회라면 이것이 아비(阿鼻) 사회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교육정책을 입안하는 위정자들은 국가의 백년지대계를 위해서라도 도덕과 윤리를 교육의 기본틀로 정해 어릴 때부터 훈육하고 지도하는 정책을 펼쳐야 합니다. 이 사회를 평화롭고 아름답게 유지 발전시키는 데는 모든 국민들이 자기 절제와 양보하는 미덕을 수반해야 하는데 이러한 조건들은 도덕과 윤리가 근본이 되지 않고서는 이룩될 수 없는 것입니다.

지금껏 선배 세대들이 이뤄놓은 문화선진국 대열에서 낙오되지 않기 위해서는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사람 사는 세상의 도리를 가르치고 전수해야 합니다. 옛날엔 3대가 한 집에 살면서 자연스럽게 인성교육이 이뤄졌으나 지금은 핵가족화 시대를 맞아 웃어른을 모시지 않고 사는 것이 당연해졌습니다. 이러한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천륜의 질서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옛날 할아버지가 들려주시던 개 두 마리 이야기는 지금도 세상을 살아가는데 큰 교훈을 줍니다. 두 마리의 개가 쇠뼈를 두고 저 혼자 먹겠다고 으르렁거리면서 뼈다귀 양 끝을 물고 온종일 놓지 않다가 이빨이 다 빠지고 잇몸도 망가지고 말았다는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고 손자는 “그 개들은 바보”라며 “똑같이 나누어 먹는 방법을 택했으면 될텐데”라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손자는 할아버지의 옛날 이야기를 듣고 자연스럽게 세상 살아가는 도리를 익혔던 것입니다.

부모가 자녀를 사랑하고 자녀가 부모를 공경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인데, 이러한 것들이 뉴스가 되고 표창하는 세상이 됐습니다. 돈이 많은 부모에게 자식들이 굽실거립니다. 요즘 젊은이들 중엔 누가 태어나게 해달랐느냐고 서슴없이 부모에게 지껄여댑니다. 부모가 자식한테 해준 것이 무엇이 있느냐고 삿대질을 하면서 행패를 부리는 못난 자식들이 심심찮게 보도되고 있습니다.

태어난 은혜를 아는 것이 사람이고, 그 은혜를 모르는 것은 짐승이라는 말이 하나도 틀리지 않은 세상이 되었습니다. 부모님의 은혜는 가없는 것입니다. 제 부모를 공경할 줄 아는 사람은 남의 부모도 공경할 줄 알고, 제 가정이 중한 것을 아는 사람은 남의 가정도 중하다는 것을 압니다. 이러한 마음가짐에서 사회생활의 태도가 출발합니다.

아무리 세상이 바뀌었다고 해도 버릇 있는 사람보다 버릇 없는 사람을 선호할 리 만무합니다. 어떤 사람이든 나름의 상식을 유지하면서 살아가게 마련이며 아무리 대단한 능력자라도 그러한 상식에서 벗어나는 행위를 하면 낭패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겸손하고 공손한 사람을 누가 멀리 할 것이며 오만하고 불손한 사람을 누가 좋아하겠습니까.

사회가 평안하고 평화롭기를 바라는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속해 있는 사회를 감사하게 생각하고 법도를 따르려고 합니다. 이러한 생각을 하는 사람은 자신의 사회가 잘되어가기를 바라고 자신이 해야할 일을 스스로 찾아 헌신하려고 합니다. 이런 사람들이 오늘날 진정한 시민 엘리트들입니다.

물고기가 물을 떠나 살 수 없듯이 아무리 세상이 각박해졌다 해도 사람은 제 사회를 떠나 살 수 없습니다. 잘못 사는 생활보다 제대로 사는 길을 택한 사람은 노인들을 공경하면서 어린이를 아끼고 사랑할 줄 압니다. 또한 인간이 사는 터전을 인간이 더럽힐 수 없음을 알고 자신의 삶을 성실히 살아갑니다. 남을 위하는 일이면 무엇이든 마다않고, 자신만을 위한 일이면 삼가는 마음 따뜻한 사람이 사는 세상은 더 없이 행복한 세상일 것입니다.

우리는 이제 이렇게 마음이 따듯한 아름다운 엘리트 시민들을 하루 빨리 키워내야 합니다. 그것이 오늘을 사는 우리 기성세대들의 사명이며 시대정신입니다. 우리 모두 절망을 딛고 희망을 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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