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의 한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인근 상인들이 소화기로 초기에 진압해 대형화재로 번지는 것을 막았다.
지난 7일 오후 5시쯤 원도심에 위치한 한빛화방 건물 옆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길이 일어난 곳은 건물과 건물 사이로, 주차장의 환풍구 쪽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당시 버려진 박스에서 시작한 불꽃은 주변에 놓인 쓰레기와 의자로 번졌다.
처음 불길을 확인한 것은 거리를 지나던 학생들이었다. 화재를 알리는 학생들의 목소리에 코바코 등 인근 상인들이 현장으로 달려왔다. 상인들은 가게에 비치돼 있던 소화기로 불길을 잡았다. 이날 현장에서 소화기는 무려 22개가 사용됐다. 건물 지하 화방에서 일하던 구자을 한빛화방 대표는 불길을 확인한 뒤 지하 환풍구 쪽에 물을 뿌리고 다시 바깥으로 나와 화재 진화에 함께했다. 상인들 덕에 약 20분 만에 불길이 잡혔다.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차가 마지막으로 물을 뿌려 혹시 남아있을 잔불을 정리했다.
건물주 김충완 씨는 “큰 불로 이어질 수도 있었는데 모두 내 일처럼 나서준 덕분에 빠르게 불을 끌 수 있었다”며 ”너무 고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