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너를 위해서라면 천 번이라도”
순성면 양유리 전명례 씨가 추천하는 <연을 쫓는 아이>

“나루문학회·수필문학회 활동으로 활력 되찾아”
“TV·스마트폰 때문에 독서하는 사람 적어 아쉬워”
김예나l승인2021.05.15 00:54l(1356호)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순성면 양유리에서 거주하고 있는 전명례 씨가 서울에서 당진을 찾은 지 어느덧 20년이 지났다. 귀농을 원했던 남편 따라 연고 없는 당진에 자리한 그는 지금까지 인삼농사를 짓고 있다. 그러던 중 9년 전 남편이 암으로 먼저 세상을 떠나자, 전 씨는 첫사랑이던 남편을 잃은 슬픔에 한동안 힘든 날들을 보냈다. 그러다 우연히 나루문학회를 알게 됐고, 2016년 봄부터 문학회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더불어 당진문화예술학교에서 수필 강의를 들으면서 당진수필문학회 활동도 함께 하고 있다. 

전 씨는 “남편을 여의고 나서 마음이 너무 힘들었는데 문학회를 통해 치유받았다”며 “당진에 와서 가장 잘한 일이 문학회 활동을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을 쓰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좋다”면서 “서로의 글을 읽으며 공감하기도 하고, 부족한 점을 알려주면서 활력을 되찾았다”고 전했다. 

한편 전 씨가 당진시대 독자들에게 추전하는 책은 할레드 호세이니 작가의 소설 <연을 쫓는 아이>다. 이 책은 2010년에 출간된 책으로 당시 뉴욕타임스에 5년 연속 베스트셀러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 책은 아프가니스탄을 배경으로 부유한 상인의 아들 ‘아미르’와 그의 하인 ‘하산’의 이야기를 그린 성장소설이다. 아미르와 하산은 어릴 때부터 함께해 왔다. 아미르는 하산이 자신보다 유능하다는 것을 느끼고 질투를 하는 반면 하산은 “도련님(아미르)을 위해서라면 천 번이라도”라고 말하며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아미르가 12살이 되던 해에 하산이 아미르의 연을 쫓다가 성폭행을 당하는 일이 생긴다. 아미르는 이 모습을 봤지만 못 본 채 도망을 쳤고, 죄책감으로 괴로워 한다. 괴로움 때문에 일부러 하산을 도둑으로 몰아가며 집에서 쫓아내기까지 한다. 

이후 아미르는 전쟁을 피해 미국으로 떠나게 되고, 성인이 돼서야 하산이 이복동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나 이미 하산은 죽은 상태였고, 그에게 아들 소랍이 있다는 걸 알고 소랍을 찾으러 아프가니스탄으로 돌아온다. 아미르는 실어증을 앓고 있던 소랍이 연싸움을 흥미롭게 보는 모습을 보고, 어릴 적 하산이 자신을 위해 연을 쫓았던 것처럼 소랍을 위해 연을 쫓는다. 소랍을 통해 반성과 속죄를 한 아미르는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소랍을 위해 살고자 한다. 

전 씨는 “이 책을 읽는 내내 잔잔한 감동을 느꼈다”며 “읽을 때마다 전해지는 감동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이 책을 통해 느낀 감동을 다른 사람들도 느꼈으면 좋겠다”면서 “이 책을 아직 읽지 못한 사람들은 반드시 읽어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전 씨는 소설과 수필은 물론 다양한 장르의 책을 즐겨 읽는다.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더욱 책을 깊이 있게 읽게 됐다고. 전 씨는 “작가의 마음과 감정을 생각하며 읽기에 주인공에게 더 잘 빠져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독서하는 사람들이 적어 아쉽단다. 그는 “현대사회에는 책 이외에도 텔레비전이나 스마트폰 등 볼 게 많아 사람들이 책을 가까이 하지 않는다”며 “책은 내가 하지 못한 일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고, 가보지 않은 곳에 대해 꿈을 꿀 수도 있으니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읽은 이가 추천하는 또 다른 책>

바이올렛
저자명: 신경숙

 <읽은이가 밑줄 친 구절>

한 차례에 걸친 미소였을 뿐이다. 그 이상은 없었다. 그것이 모든 걸 정상으로 돌려놓지는 않았다. 어떤 것도 정상으로 돌려놓지 않았다. 그저, 한 차례의 미소였을 뿐이다. 자그마한 것. 놀란 새가 날아오를 때 나풀거리는 숲속의 나뭇잎 하나 같은 것. 
그러나 나는 그걸 받아들일 것이다. 두 팔을 벌리고 말이다. 봄이 오면 눈이 한 번에 한 조각씩 녹듯, 어쩌면 첫 조각이 녹기 시작한 걸 목격한 것인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나는 달렸다. 함성을 지르는 아이들과 함께 연을 쫓아 달리는 다 큰 남자. 하지만 상관없었다. 나는 얼굴에 바람을 맞으며 달렸다. 판즈세르 계곡만큼 널찍한 미소를 입술에 머금고서. 나는 달렸다.  

 

 


김예나  yena0808@hanmail.net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예나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31778 충남 당진시 남부로 278 명성빌딩 1동 5층  |  개인정보 관리 책임자 : 김예나 기자   |  청소년보호 책임자 : 김예나 기자
사업자 등록번호 : 311-81-07426  |  제보 및 각종문의 : 041-355-5440  |  팩스 : 041-355-2842
Copyright © 2022 당진시대.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