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면 행담도 일원에서 무분별하게 바지락을 채취하는 사람들이 증가해 어민들의 생계인 어장이 훼손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야외활동이 잦아진 가운데, 당진이 지리적으로 수도권과 가깝고 해루질하기 좋은 지역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해루질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특히 한 달에 두 번 밀물과 썰물의 조차가 가장 큰 ‘한사리’에는 해루질을 하기 위해 당진을 찾는 사람들이 더욱 많다.
신평어촌계에서는 마을어장에 수산자원을 늘리기 위해 매년 4000~5000만 원 상당의 바지락 종패 약 20t을 바다에 살포하고 있다. 하지만 관광객과 시민들이 무분별하게 바지락을 잡아가는 탓에 어민들의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심지어 행담도 아울렛으로 향하는 길과 휴게소 뒤편 주차장에 설치된 안전 펜스를 뜯고 갯벌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있어, 수십명의 어촌계원들이 직접 제재에 나서고 있다.
손기호 신평어촌계장은 “계원들이 새벽 2시에 나와 보초를 선다”며 “이 과정에서 해루질을 하려는 사람들과 계원들 간 다툼이 일어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을어장에서 바지락을 채취하는 행위는 절도와도 같다”며 “온라인카페에서 갯벌에서 잡은 바지락을 판매하는 경우도 있어 어민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당진시 항만수산과 수산팀장은 “무분별한 해루질은 당진을 비롯한 전국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교로어촌계의 경우 2년 전부터 관리를 시작해 점점 해루질하러 오는 사람들이 줄고 있어 신평어촌계도 계도 기간이 필요할 것 같다”며 “행정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는 사실상 한계가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