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문화스포츠센터가 합덕읍 운산리에 지난해 말 개장한 가운데, 막대한 예산을 들여 조성한 것에 비해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남부문화스포츠센터는 남부권 주민들의 문화·스포츠 시설 향유와 정주여건 및 삶의 질 개선을 위해 2015년부터 건립이 추진돼 지난해 11월에 개관했다. 합덕읍 운산리에 조성된 센터는 사업비 109억 원(국비 25억8000만 원, 시비 83억 2000만 원)이 투입돼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연면적 약 3313㎡, 건축면적 약 2068㎡)로 지어졌다. 센터 내부에는 다목적 체육관과 헬스장, 서예·요가교실, 합덕읍 주민자치센터, 소회의실 등이 마련됐다.
현재 헬스장에는 창 쪽으로 10여 대의 러닝머신이 줄지어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러닝머신은 한 칸씩 띄어 사용할 수 있다. 반대편에는 체스트 프레스 머신, 레그 익스텐션 머신 등 각종 운동기구가 배치돼 있으며 헬스장 안쪽에는 남·녀 탈의실 및 샤워실이 자리해 있다. 헬스장 바깥 맞은편 공간에는 탁구대가 설치돼 있어 탁구동아리가 이용하고 있다. 또한 직사각형 형태의 다목적 체육관에서는 무대 공간이 설치돼 있으며 배구와 배드민턴 등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센터 내 체육시설을 이용하는 주민들은 시설이 좁아 투입 예산 대비 활용도가 낮다며 지적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주민 A씨는 “여러 주민들이 헬스장이 협소해 운동하기 힘들다는 불만이 많다”며 “난타교실 안에 설치된 탁구대도 3대 뿐”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해나루배구클럽(회장 박정길)은 인근 학교의 체육관을 이용하다 코로나19로 체육관 사용이 어려워지면서 남부문화스포츠센터를 이용하고 있다. 박정길 회장은 “고등학교 체육관보다 작은 것 같다”며 “다목적 체육관의 폭은 넓지만 길이가 짧아서 도움닫기할 공간조차 여유롭지 않아 서브하기도 힘들다”고 전했다. 이어 “처음에는 네트를 거는 지주도 없어 뒤늦게 마련됐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스포츠센터 옆에 조성 중인 수영장이 완공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센터를 이용할 텐데 지금도 시설이 비좁아 걱정”이라며 “합덕, 우강, 면천, 순성 등 남부권 주민들이 사용하는 시설이라기엔 주차장 시설도 부족하다”고 전했다. 이화용 합덕읍체육회장은 “잠시 휴식할 수 있는 휴게공간도 없다”면서 “막대한 예산을 들여 스포츠센터를 조성했지만 예산 대비 시설이 효율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역주민들을 위한 시설이지만 주민 의견을 듣는 공청회는 1~2회에 그쳤다”면서 “정말 필요한 시설이 무엇인지 주민과 소통하며 조성했다면 이 같은 문제가 일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합덕읍체육회에서는 오는 6월 중 지역주민과 체육 동호인들을 대상으로 공청회를 열어 남부문화스포츠센터에 대한 의견을 모아 당진시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