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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4-17 18:1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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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속으로 추억속으로]이충수 상궁원리 이장
유명 패션 브랜드 본부장에서 벼농사 짓는 농부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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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사진들이 꽤 많다. 사진을 자주 찍었던 편은 아니었는데 앨범에 잘 모아뒀다.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다. 농사 지을 때나 여행 중일 때 SNS에 사진을 찍어 올리기도 한다. 나는 현재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고향에 내려와 지역사회에서 주민자치회, 이장협의회, 농민회, 성당 등에서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다. 여러 활동을 통해 봉사하는 기쁨을 느끼고 있다. 앞으로도 지역을 위해 봉사하면서 살고 싶다. 나 혼자가 아닌 더불어 함께 즐겁게 살고 싶다. 

첫 번째 사진은 패션 브랜드인 캘빈클라인(CK)에서 일했을 때 찍은 사진이다.
젊은 시절 나는 리바이스 등 20여 개의 브랜드가 속해 있는 ‘한주통산’이라는 회사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캘빈클라인에서 20년 간 근무했고, 본부장으로 일하다 퇴직했다. 
1963년 합덕읍 상궁원리에서 태어난 나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상경해 40년 동안 서울에서 살았다. 서울에서 직장생활과 사업을 하면서 마음 한편에 공허함을 느끼곤 했다. 그래서 2014년 봄, 소원이었던 귀농을 하게 됐다. 고향에서의 생활은 서울에서 살았을 때보다 훨씬 행복하고 좋다. 

두 번째 사진은 가족과 찍은 사진이다.
아내(권대순)와 나는 부모님의 소개로 만났다. 합덕읍 궁리 출신의 장모님(심세근)과 합덕읍 상궁원리 출신의 아버지(이광식)는 합덕중학교 동창이었다. 양가 부모님 소개로 만난 아내와 나는 교제한 지 3개월 만에 결혼했다. 
귀농한 뒤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들이 더 많아졌다. 우리 가족들에게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열심히 살자는 얘기를 하고 싶다.  

세 번째 사진은 합덕읍주민자치회 산악회 회원들과 찍은 사진이다. 현재 나는 합덕읍주민자치회에서는 총무기획분과장을, 산악회에서는 부회장을 맡고 있다. 내가 7년 전 귀농했을 때 합덕에 지인이 전혀 없었다. 그 무렵 주민자치회 위원으로 활동하게 됐고 지역민들과 자주 만나면서 친해졌다. 또 클라이밍 등의 역동적인 운동을 좋아했던 나는 산악회에 가입해 활동했다. 산악회를 통해 쉬엄쉬엄 산에 올라 좋은 사람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다. 

네 번째 사진은 합덕읍이장협의회 임원진들과 찍은 사진이다.
나는 고향에 내려오자마자 이장을 맡아 올해로 6년 차에 접어들었다. 나이가 젊어서 마을 주민들이 이장직을 맡겼다. 처음에는 마을 일이 낯설었지만, 지금은 주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것에 흥미와 보람을 느낀다. 

마지막 사진은 모내기 작업 중에 찍힌 사진이다. 현재 상궁원리 1만5000평 규모의 논에서 벼농사를 짓고 있다. 어릴 적 상경했어도 아버지가 농사를 지으셨기 때문에 모내기철이나 수확철이 되면 고향에 내려와 아버지를 도왔다. 그래서 농사일이 낯설진 않다. 농사는 마치 자식을 키우는 것과 같다. 모가 자라는 모습을 보면 너무 기쁘고 애정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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