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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21.06.15 19:43
  • 호수 1360

[칼럼] 강익재 전 충남개발공사 사장
원도심의 눈물 - 쉽게 닦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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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심 공동화 문제는 현재 당진 시정의 당면 과제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지난 몇 년간 당진시는 나름대로 이를 해결코자 노력해 오고 있고, 또 정부의 국정 과제인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되어 어느 정도 성과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시민들의 체감은 미흡하다는 평가다. 왜 그럴까? 한마디로 상권이 살아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원도심의 공동화는 도시가 확장되면서 시청사를 비롯하여 경찰서, 교육지원청 등 도시 중심 행정 기관들이 외관으로 이전하면서 이미 예상됐음에도 이를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결과다. 문제는 앞으로도 공동화가 더욱 가속화 될 것이란 점이다. 그 이유는 원도심을 중심으로 부채꼴 모양의 대규모 도시 개발이 이루어지면서 상권이 이동해 원도심은 도심 속의 섬이 되어 버린 형국이기 때문이다. 

작년 말에 입주가 시작된 수청지구를 비롯하여 현재 공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수청1·2지구가 완공되었을 경우 수용 인구는 대략 2만6000여 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많은 수용 인구는 어디에서 유입될 것인가? 수요자 중심의 명품 계획도시가 완성되면 교육·정주·생활 환경이 인구 유입의 주요인으로 작용해 가까운 인근 주민들이 이동해 원도심의 공동화는 더욱 가속화되기 마련이다.

얼마 전 공인중개업을 하는 지인으로부터 들은  얘기가 이를 뒷받침 하고 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새 아파트만 찾지 헌 아파트는 쳐다보지도 않아요. 기존 아파트 가격이 수 천만 원씩 떨어졌는데도 말입니다.”

전통시장이 문을 연 지 올해로 48년이 지난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당시 당진시에 자가용이 몇 대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반세기 전에 계획했던 전통시장이 오늘날 우리들의 생활 방식과 맞을 리가 없다. 도로와 접한 상가는 좀 나은 편이지만, 이면 상가들은 차마 말로 표현할 수가 없을 정도로 열악하다.

빗물이 스며들고, 언제 무너져 내릴지 두렵다는 어느 상인의 말처럼 전문가가 아닌 필자가 둘러봐도 안전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 당진시에서는 궁여지책으로 인도를 따라 여러 가지 안전시설들을 설치했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고 임시방편인 셈이다. 그동안 전통시장을 개선하고 활성화시키고자 하는 몇 번의 시도가 있었지만, 이제는 더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시와 상인들간의 충분한 대화를 통해 최적의 의견을 도출하여 결단을 내릴 단계다.

원도심 공동화를 해결할 방법은 난제(難題)일까? 난제 중의 난제라는 것을 필자도 잘 알고 있지만, 칼럼 제목을 ‘쉽게’라고 표현한 이유는 어렵다고 생각하면 일이 잘 풀리지 않고, 반대로 쉽다고 생각하면 술술 잘 풀리는 경우도 있는 바, 긍정적인 의미로 표현했으니 오해 없기를 바란다. 또한 전문가의 도움 없이,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평소 원도심의 공동화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했던 개인 의견임을 미리 밝히고, 피력해 보고자 한다. 

한마디로 사람이 많이 모여들고 장사가 잘되면 공동화는 끝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몇가지 전제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접근성이 좋고, 주차시설을 어느 정도 갖춰야 하며, 사람들을 유인(誘引)할 수 있는 아이템이 있어야 한다. 구 군청사의 경우, 이왕 철거 하려면 완전 철거해서 뒤편으로 당진시 산하기관, 유관기관 등을 모두 입주시킬 수 있는 당진시의 랜드마크를 건설하고, 광장은 확장하되 주차시설은 규모에 맞게 지하에 설치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하루 상주인구가 300~400명 정도만 된다면 상권은 어느 정도 살아나지 않을까? 성모병원이 이전하고 나면 당진1동 청사와 구 당진경찰서 부지를 어떤 아이템으로 개발할 것이냐에 따라 원도심 활성화 문제는 좌우된다. 

원도심 상가와 전통시장도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금암로타리에서 뚝방을 활용한 2차선 도로를 개설해 천변2길과 연결시켜줘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송산 쪽에서 원당3거리와 계성초를 지나 원도심으로 진입하는 차량들을 분산시키는 1석2조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본다.

당진천은 당진시가 가진 귀중한 자원이다. 도내 15개 시·군·구 중에서 당진천처럼 시내를 관통하는 폭이 넓은 하천은 흔치 않다. 당진천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하는 방법도 원도심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시민들이 즐겨 찾게 되고, 인근 상권도 되살아나는 예를 아산시 부시장 재직시 온천천에서 경험한 바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활발히 추진되고 있는 원도심의 도시재생 뉴딜 사업을 계기로 민·관이 하나가 되어 원도심의 눈물을 말끔히 닦아 줄 수 있는 날이 하루 빨리 앞당겨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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