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와 소설을 즐겨 보던 중학생 소년이 시인으로 성장했다. 충남 부여 출신의 이종수 시인은 어릴 적부터 책을 좋아했다. 중학교 2학년 때 옆집 사는 친구따라 만화를 읽게 됐다는 그는 무협지, 과학 공상지 등 다양한 분야의 만화를 접했다. 어릴 적 만화의 매력을 느꼈던 그는 지역의 만화방에서 며칠 간 머무르며 그곳에 있던 수많은 책들을 섭렵하기도 했단다.
그때부터 책의 맛을 알았던 이 시인은 <로빈스 크루소>, <노인과바다>, <부활> 등 다양한 소설도 읽기 시작했다. 고등학생 시절에도, 군생활을 하면서도 늘 곁에 책을 뒀다. 또 고등학생 시절에는 신문배달을 했던 친구가 매일 배달 후 남은 신문을 3년 간 지원해줘 신문을 읽으면서 견문과 지식을 넓혔다.
읽는 것을 넘어 직접 글을 쓰기로 한 이 대표는 기행수필을 시작으로 시도 쓰게 됐다. 우연히 시집 150권을 저렴하게 구입하게 된 그는 시집을 한 권씩 읽으면서 시를 쓰고 싶다고 생각했단다. 이종수 시인은 “20년 전부터 고향과 친구, 농촌 풍경 등을 소재로 시를 쓰게 됐다”며 “아들의 권유로 지난해 4월에는 <시사문단>에 시 <버들가지의 회상>을 출품하게 됐고 신인상을 수상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연과 농촌의 정서가 배어 있는 시를 쓰고자 한다”며 “간결하면서도 감동과 공감을 전하는 시를 쓰고 싶다”고 전했다.
“제가 쓴 시들을 친구들에게 종종 보내주곤 해요. 제 시를 읽은 친구들은 어릴 시절이 생각난다고 하기도 하고, 공감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줘요. 제가 두어달 시를 보내지 않으면 시를 보내달라고 하는 친구도 있어서 시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끼곤 합니다. 앞으로 1년에 한 권씩 시집을 출간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한편 이 대표가 당진시대 독자들에게 소개할 책은 미술사학자인 유홍준 저자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다. 이 책은 1993년 1권인 <남도 답사 일번지>가 출간되면서 100만 권 넘게 팔리는 스테디셀러가 돼 이름을 알렸다. 연이어 2권 <산은 강을 넘지 못하고>, 3권 <말하지 않는 것과의 대화>도 독자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1990년대 중후반에 우리나라 문화유적 답사 붐이 일 정도였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권부터 7권까지 읽은 이 대표는 “이 책은 15년 전 쯤 읽었던 책”이라며 “우리나라를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게 한 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모르고 있었던 우리나라의 역사를 알게 됐다”며 “우리나라 곳곳을 소개해주고 지리와 역사에 대한 설명이 잘 기술돼 있어 청소년이 읽어도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너무 오래 전에 읽은 책이라 하나하나 자세히 생각은 나지 않아요. 그러나 책 내용 중 신라시대의 에밀레종을 소중하게 다루면서 안전하게 옮기는 과정을 담은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았어요. 문화재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전해졌기 때문일까요?”
<읽은 이가 추천하는 또 다른 책>
도서명: 좁은 문
저자: 앙드레 지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