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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속으로 추억속으로]박원신 우강면 송산리
백두산 천지에서 물구나무 서다

김예나l승인2021.07.02 22:13l(136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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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89세가 됐다. 하지만 나이에 연연하지 않고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열심히 살며 여생을 즐기고 싶다. 또한 천주교 신자로서 욕심 없이 건강하게 살고 싶다.

첫 번째 사진은 아버지(故 박용원) 회갑 때 찍은 가족사진이다.
아버지는 면사무소 농업기수로 근무하다, 1945년 8월15일 해방 후 읍면단위 지방자치제가 실시됐던 당시 면의원에 당선됐다. 아버지는 교육열이 높으셨다. 그래서 아버지께서는 합덕읍 창정리, 도곡리, 묵성리, 재호지리 등에 거주하는 학생들을 위해 합도초등학교를 설립했다. 이를 기념하고자 합도초 입구에는 부친의 공덕비가 세워져 있다.

두 번째 사진은 혼례를 올리기 전에 찍은 사진이다.
1957년 봄, 군 휴가 때 어머니께서 여자 사진 2장을 보여주셨다. 당시 나는 제대한 뒤에 천천히 장가를 가겠다고 이야기하고 복귀를 했는데, 어느 날 갑작스레 내가 결혼을 한다고 전보가 왔다. 당사자인 나도 모르는 결혼이라 당황스러워서 어쩔 줄 모르고 있는데 부대 동료들이 축하해줬다. 결국 휴가를 내서 집에 와보니 청첩장도 이미 발송됐고 결혼 준비도 진행되고 있었다. 그렇게 배우자가 될 사람의 얼굴을 한 번도 보지도 못하고, 말 한 마디 나누지도 못하고 결혼하게 됐다. 친구들과 가족들의 성대한 축하 속에서 전통혼례로 예식을 올렸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좀 더 낭만적인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것이 아쉽다.

세 번째 사진은 당진군 위민실장과 당진군의회 전문위원으로 일했을 당시의 사진이다.
나는 1963년 합덕읍사무소(당시 합덕면)에서 첫 근무를 시작하게 됐다. 이후 우강면, 순성면, 신평면 등에서 부면장을 거쳐 1986년 11월부터 약 2년 동안 위민실장으로 일했다. 위민실은 군청에서 처음 생긴 부서로 김종호 내무부장관의 정책부서였다. 나는 민원인의 고충을 해결하는 업무를 맡아 일했다. 1991년 7월에는 당진군의회 전문위원으로 발령받았다. 당시 당진군의회의 첫 전문위원으로 업무를 맡으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책을 보면서 공부했고, 모르는 것은 국회 전문위원에게 문의해 처리하곤 했다. 그렇게 32년 간 공직생활을 마치고 1994년 명예퇴직을 했다.

마지막 사진은 백두산 천지에서 물구나무를 서고 있는 내 모습이다.
나는 80세까지만 해도 물구나무를 설 수 있었다. 중학생 때 우리 집 앞에 10m 길이의 하천이 있었는데, 학교 등하교할 때 양말과 신발을 벗고 하천을 건너기 싫어서 물구나무를 서기 시작했다. 또한 고등학생 때 기계체조 부장을 맡았고 역도로 충남체전에서 2위를 하는 등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좋아했다. 40대에 들어서서는 테니스를 시작했고 탁구, 등산도 즐겨했다.

>>박원신 씨는
- 1934년 합덕읍 소소리 출생(현 89세)
- 합덕초, 합덕중, 합덕농고 졸업
- 32년 간 공직생활(당진군 위민실장, 당진군의회 전문위원 역임)
- 전 대한노인회 우강면분회장


김예나  yena08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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