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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21.07.07 08:43
  • 호수 1363

[의정 칼럼]서영훈 당진시의회 의원
공익활동 꽃피우는 당진, 누구도 소외되지 않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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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의 이익을 위하여 민간영역에서 행해지는 다양하고 자율적인 활동을 의미하는 ‘공익활동’은 이미 우리의 생활과 경험 속에서 여러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골목길 쓰레기 자원을 업사이클링하여 악기로 제작하고, 홀로 계신 어르신이나 장애인의 나들이를 돕기도 하며, 길고양이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줄이기 위해 구조와 보호활동을 하는 자발적인 시민들이 있다. 환경, 인권, 문화, 복지 등 다양한 주제를 넘나들고, 활동의 규모도 5~6명의 작은 모임에서부터 지역의 경계를 넘어 두 세 곳 이상이 함께 활동하는 경우도 있다. 

중요한 것은 활동 주제나 규모와 상관없이 이미 지역(생활)의 문제를 시민들이 직접 해결하고 있으며, 그 폭이 더 넓고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다. 제도적 뒷받침이나 행정의 지원이 미진한 부분에서 시민들은 스스로 문제해결과 일상의 변화를 만들어가며, 공익활동은 단순한 봉사의 개념을 넘어서 ‘사회혁신’, ‘리빙랩’, ‘로컬실험실’ 등 다양한 이름과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당진시는 지난해 충청남도의 공익활동 지원센터 설치 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6개월여 간의 과정을 거쳐 당진시공익활동지원센터를 설치하였다. 센터 설치를 위한 추진단을 구성하여 간담회, 현장방문, 워크숍 등을 통해 시민사회의 의견을 담아내고자 노력하였고, 전문가 컨설팅을 지원하여 공익활동의 가치, 공익활동지원센터의 위상과 역할에 대한 학습, 토론을 거치며 참여그룹의 인식을 확장하게 된 계기가 되었던 것으로 생각한다. 

당진시와 시민참여단의 그동안의 노력과 성과를 응원하는 바이나 앞으로 당진의 공익활동 그리고 공익활동지원센터의 운영방향에 대해서 함께 고민하고 생각해 볼 부분도 있다. 공익활동은 그 광범위한 영역만큼이나 지역의 다양한 주체들이 활동하는 영역이다. 모든 시민이 공익활동의 주체가 될 수 있고 그렇기에 동등하게 기회의 균등이 보장되어야 한다. 

시민의 자발적 의지와 주체적 역할을 강조하면서 자칫 특정 성향이나 일부 계열에서 활동하는 그룹만 참여하고 있지는 않은지, 당진시 공익활동지원센터 함께누리 개소 기념 프로그램 기획과 운영과정에 행정중심이 아닌 다른 접근방식이나 의견을 담아낼 기회는 보장되어 있는지, 입장이 다른 시민들의 아이디어도 공익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형평성있게 지원하고 있는지 항상 점검하고 성찰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이미 이념과 정치, 문화, 종교 그리고 세대간 차별을 극복한 다양성 존중의 시대에 살고 있으며, 공익활동 또한 다양한 시민들의 활동을 동등하게 장려하고 지원해야 한다. 공익활동지원센터로서는 가장 고려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공익활동은 공공의 이익을 위한 활동이라는 특성으로 기존 행정의 역할과 중첩될 수 있으며, 이는 자칫 인력과 예산의 중복성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활동가 양성과정이나 사업비 지원 등이 이미 다른 기관에서 시행중인 사업과 중복되거나 같은 대상자를 지원하고 있지 않는지 기획단계에서부터 면밀히 조사하고 정리하여 유사한 프로그램이 여러 기관에서 중복 운영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공익모임에 대한 사업비 지원의 경우에도 동일한 사업으로 중복 지원을 받지 않는지, 법과 제도상 시민영역에서는 전혀 해결이 어려운 문제에 대해 불필요한 비용을 지원하지는 않는지 부서와 기관간 소통과 협력을 통해 점검해봐야 한다. 또한 사업비 보조사업만 확대되어 보조금 지급자와 수행자의 관계로 공익모임들을 종속화할 우려는 없는지 경계해야 한다. 

공익활동은 선한 의지를 가진 시민들의 자발적인 행동이며 사업비 지원은 그 활동의 시작을 돕는 단계에 집중되어야 한다. 계속적이고 반복되는 지원으로 공익활동의 초기 취지가 퇴색되거나 형식적인 보조사업으로 고착화되지 않도록 사업 실행방법을 다양화해야 한다. 우리는 코로나19를 겪으며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와 휴먼웨어, 즉 사람들의 연결된 힘이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 공익활동지원센터가 지역 문제해결을 위한 모임과 소통의 공간이 되고 사람을 키우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 

현재 센터의 위치는 주변에 3500세대의 아파트와 4개 학교 등이 밀집한 지역임에도 행정기관이나 주민 모임 공간이 전무 하다시피한 곳이다. 시민들이 언제나 쉽게 찾아와 생활 속 고민거리나 아이디어를 나누는 사랑방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

여러 소식과 의견이 나누어지는 열린 공간이 되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한순간의 표정, 한마디의 말’에 친절과 환대가 담길 수 있도록 근무자와 사용자들이 서로 노력해야 한다. 당진의 긍정적 변화를 시작하는 시민들의 다양한 도전이 당진시공익활동지원센터를 통해 꽃 피우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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