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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덕기/당적 이적은 군민을 무시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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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장덕기 / 당진총선연대 공동의장

당적 이적은 군민을 무시하고 우롱한 처사다



지난해 4.13총선은 어느해 선거보다도 뜨거웠다. 특히 전국적으로 일어난 낙천·낙선운동은 우리 지역에서 김현욱씨의 패배와 송영진씨 당선을 돕는 결과가 되었다. 변화를 추구하는 당진군민의 의지를 보여주는 선거였던 것이다. 전국적으로는 자민련의 참패로 끝났다. 자민련은 당선자가 17명에 불과하여 원내교섭단체 구성도 못하는 소수당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자민련의 패배에 대한 원인분석은 다양하다. 그러나 명백한 사실은 민심이 자민련을 떠났다는 것이다. 자민련의 실질적 오너인 김종필씨는 나라가 어려움에 빠질 때는 침묵을 지키고 기회가 오면 적절히 대응하여 나름대로의 위치를 구축해왔다. 그러나 지난 선거결과는 분명히 국민이 그를 원하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선거가 끝난 후 나는 그가 정계를 깨끗이 떠날 것으로 믿었다. 그러나 그것은 너무나 순진한 생각. 그는 패배의 원인을 분석하고 앞날을 대비하는 것이 아니라 17명으로 자신의 위치를 고수하는 방법을 찾는데 몰두했다. 민주당이 과반수를 얻었다면 자민련과 김종필씨는 안중에도 없었을 텐데 불행중 다행이라 할까. 자민련이 여전히 필요한 존재로 남게 된 것이다.

김종필씨는 한국의 장래를 걱정하는 존경받는 원로정치인이 아니라 오로지 자신의 입지와 영향력 확대를 노리는 추하고 노회한 정치인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국민을 아랑곳 하지 않는 김종필씨의 이런 욕심과 송영진씨를 비롯한 세명의 민주당 국회의원의 당적이월은 깊은 상관이 있는 게 아닐까.

진부하지만 나는 송영진 의원의 당적옮기기에서 잘못된 점 몇가지를 지적하고자 한다.

첫째로 국회의원은 홀로 존재할 수 없는 지역구 대표다. 그래서 국회의원은 재임기간 지역구민의 뜻을 철저히 따르는 것이 도리다. 특히 소속당을 옮기는 중대한 사안은 당원 뿐만 아니라 선거구민의 의견을 반드시 들어야 한다. 정황으로 보아 송의원 스스로도 아니며 지역구민의 뜻에 관계없이 전격적으로 결정된 듯하다. 이는 명백히 당진군민을 무시하고 우롱한 처사다.

둘째로 국회의원이 당적을 바꾸는 행위는 정치불신을 더욱 가속화시킨다. 도덕성을 유난히 강조하는 대통령이 취임하고 총선에서 부패·무능 정치인 낙선운동으로 정치수준이 한단계 이상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는데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여소야대 상황이라 하지만 민주당과 자민련의 연대를 이루면 되지 이런 유치한 짓를 왜 하는가. 여소야대라 하더라도 타협을 통한 상생의 정치로 정치수준을 높이는 것이 국민의 바램인데 수의 우위를 확보하려는 저급한 발상이라면 국민은 정치를 더욱 불신할 것이다.

세째로 송의원은 민주당과 자민련의 차이를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 민주당은 개혁을 중시하는 진보정당에 가깝고 자민련은 수구에 가까운 보수정당이다. 진보가 싫어 당적을 옮기려는 것인지, 개혁의 전도사로 자민련을 깨우치려 한 것인지 궁금하다. 이것도 저것도 아니면 이념이 없는 한갓 패거리 정치의 하수인 역할로 끝날 지 모른다.

국회의원과 그를 대표로 뽑은 지역구민의 관계는 무엇인가. 지역구민의 한사람으로 참담함을 느낀다. 송의원은 당적을 옮기며 국가경제 회생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누구도 그렇게 믿지 않는다. 그가 당적을 옮겨 도대체 어떻게 경제회생에 도움이 된단 말인가. 오히려 정치불신을 증폭시키고 여야 대결을 부추겨 국가의 장래를 어지럽힐 것이다. 대통령은 새해를 맞이해 상생정치를 구현하겠다 했는데 오히려 국민들로부터 회복할 수 없는 불신의 나락으로 빠지는 단초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송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3인의 당적옮기기는 김종필씨의 비위를 맞추려는 저급한 발상에서 비롯되었으며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몰염치한 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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