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루지에서는 살 말고도 조립식 휴대어망으로 고기를 잡는 사둘질도 이뤄졌다. 물이 쓰면 낙지도 많이 잡혔다.
“시루지 앞바다에 뻘이 길게 빠지면 낙지가 무지하게 잡았어요. 거기 가면 암만 못 잡아도 50~60마리, 많이 잡으면 150마리씩 잡았다고. ‘양은바께스’에 하나 가득 잡아 오면 어머니가 당진에 나가서 파셨어요.”
김명환 씨가 한창 낙지잡이를 했던 1970년대 시루지에서는 20여 명에 가까운 주민들이 낙지를 잡았다. 삼각모양의 조립식 휴대어망인 사루질도 시루지에서 이뤄졌다. 사람이 그물을 들고 다녀도 고기가 잡힐 만큼 어족자원이 풍부하던 시절의 이야기다.
“쉽게 말하자면 저 낚시대같은 막대 두 개 들고, 그물 따로 들고 가는 거예요. 그리고 바다에 가서 막대에 그물을 걸쳐서 삼각형을 만들어 물 속을 밀고 가는 거지. 그럼 그 안으로 고기가 들어와 잡히는 거예요. 그럼 부개라고 있어요 그걸 등에 지고 가서 고기를 건져 담는 거지요.”
우현선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