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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21.07.19 19:58
  • 호수 1365

[기고] 꽃길을 지나며
어떤 역경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꽃
어려움 국복하고 꽃처럼 미소 지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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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동수 당진시새마을문고회장

 

7월로 들어선 늦장마가 가끔 비를 뿌리며 많은 일이 코로나에 묻혀 미뤄지고 있다. 그래도 흐르는 시간을 어쩌겠는가. 할 일을 더 미룰 수가 없기에 밤낮으로 듬성듬성 쏟아지는 비를 피해 한민섭 새마을운동 당진시지회장을 필두로 김성권 새마을지도자 당진시협의회장, 이순희 당진시부녀회장, 그리고 새마을지회 관계자들과 함께 우리마을 사랑운동 평가에 나섰다. 방역수칙을 철저히 따르며 10개면 58개 마을에 대한 수십 가지 봉사와 더불어 꽃길 평가 등을 진행했다. 

휘돌아가는 마을 어귀마다 비에 젖은 꽃들이 더욱 아름다웠다. 저 아름다운 꽃들을 심고 가꾸지 않았다면 마을 귀퉁이마다 잡초 무성한 공터는 과연 어찌 됐을까?

나는 농번기 바쁜 철에도 불구하고 꽃을 심고 가꾸어 동화 같은 마을을 만들어 놓은 각 마을의 꽃길을 지나면서 새마을 부녀회장과 지도자들의 노고에 다시 한 번 깊은 찬사를 드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드러나지 않게 꽃처럼 진정으로 봉사하시는 분들도 많았기에 자부심도 들었다.

꽃처럼 다가갈 때 싫어하는 사람을 보았는가? 지천으로 피는 꽃이라 해서 미워하는 사람을 보았는가? 꽃은 여러 가지로 우리들의 삶에서 정서 함양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관계이다.
7월의 꽃길에는 마리골드, 달리아, 수국, 봉숭아, 백일홍, 팬지, 누드베키아, 족두리꽃(풍접초) 일일초, 천일홍, 접시꽃, 해바라기, 메란포이오 등 이름 모를 수많은 종류의 꽃들이 새마을이라는 이름으로 키워져 자기 마을뿐만 아니라 당진시 전체의 많은 길을 빛내고 있었다.

요즘은 탄소중립에 생명살림을 강조하고 있다. 나무를 심는 것도 중요하지만 요즘같이 즐거움이 메마른 시대에 꽃을 심고 가꾸어 잠시나마 사람들의 마음에 미소를 전하는 일이야말로 더 값있고 소중한 일이 아닌가 싶다. 일상을 접을 때마다 나는 꽃 같은 마음으로 꽃을 가꾸어 많은 이들에게 감명을 안겨주는 새마을 회원들에게 다시금 지면을 빌어 고마운 마음으로 감사함을 전한다.

오늘도 장맛비가 오락가락 후덥지근하고 다시 고갤 드는 코로나19에 묻혀 웃을 일이 없는 일상이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한 번쯤 시간을 내 마을에 꽃길을 자세히 돌아본다면 지친 일상에서 새로이 꽃 같은 여유로움을 찾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우리 당진시민 모두가 오늘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건강하고 아름답게 꽃처럼 환하게 미소 지을 날이 머지않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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