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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속으로 추억속으로]유광자 순성면 중방2리
멋쟁이 아가씨’ 찬란했던 나의 2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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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앨범에 추억들이 차곡차곡 담겨있다. 여러 사진들 중 20대 때 찍은 사진이 가장 많다.  옛날 사진을 보면 ‘그때 내 얼굴 어디 갔나’ 싶다. 젊은 사람들을 보면 나의 젊은시절이 생각나 그 시절이 그립기도 하다. 

서울 토박이인 나는 순성면 중방2리가 고향인 남편을 만나 결혼했다. 결혼 후 서울에서 생활하다 남편에게 암이 발견되면서 40년 전 남편의 고향인 당진에 왔다. 남편은 오랜 투병 끝에 작년 5월 위암으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 

첫 번째 사진은 돌에 찍은 사진이다. 올해로 82세가 된 나는 서울 노량진에서 나고 자랐다. 유복한 가정에서 8남매 중 셋째 딸로 태어났다. 지금도 그렇지만 어릴 적에도 난 참 쾌활했다. 리더십도 있어 친구들에게 인기도 많았다. 10대 시절 사진은 6.25전쟁 때문에 많이 없어졌다. 그래도 돌 사진은 고이 잘 간직하고 있어 다행이다. 

두 번째 사진은 22살 때 계곡으로 놀러가서 찍은 사진이다. 서울 근교 계곡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꽃무늬 원피스에 선글라스까지 착용하고 다녔던 나는 멋을 많이 부렸다. 내 인생의 전성기였다고 생각한다. 당시에 서울 그랜드호텔에서 근무했다. 3년 정도 근무하고 결혼하면서 일을 그만두었다.  

세 번째 사진은 23살 때 친구들과 찍은 사진이다. 사진 속 친구(송정순, 이정희, 서애자)들은 미국과 서울 등에 살고 있어 만나긴 어렵다. 그러나 자주 연락하며 자별하게 지내고 있다.  

네 번째 사진은 25살 되던 해 결혼식 날 찍은 사진이다.
직장 동료의 소개로 남편(故 송영일)을 처음 만났다. 이후 1년 동안 연애하다 결혼했다. 남편의 인자한 인상이 마음에 들었다. 사실 9남매 중 장남이라는 이야기에 내가 맏며느리 자격이 될 수 있을런지 걱정이 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편과 결혼해 눈에 넣어도 아깝지 않은 4남매(3남1녀)를 낳아 길렀다.

마지막 사진은 내 팔순을 기념하며 찍은 가족사진이다. 4남매 모두 장성해 각각 2명 씩 자녀를 낳았다. 그래서 손주가 모두 8명이다. 딸과 아들 모두 효자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속썩는 일이 크게 없었다. 요즘엔 하루에 3번씩 전화해 안부를 묻는다. 자녀들이 모두 잘 살고 있기 때문에 남부러울 게 없는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모두 건강하게 살면서, 하고 있는 일들이 잘 됐으면 좋겠다.  

김예나 기자 yena08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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