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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선 코너 91]가치의식의 혼돈

당진시대l승인2001.04.30 00:00l(3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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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선 코너 91

가치의식의 혼돈

아주 오래된 것은 차치하고라도 한두해 정도 지난 일간지나 주간지를 뒤적이면 참으로 재미있다. 당시의 진지했던 기사가 지금 소설같이 보이는 경우가 꽤 많다.
오보도 있겠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의식과 상황이 바뀌었기 때문인 것이 적지 않다. 한가지 사안이 과거, 현재, 미래의 각 시점에서 여러 요인들로 인해 평가가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순수함 보다는 심각한 지역이기 수호를 위해 일어난 것으로 알았던 폭동이 때를 만나자 빛나는 민주의거로 표현된다.
엄연했던 범죄자가 강산이 한번 변한뒤에는 투사로 나타나고, 외세의 소용돌이 속에 건국의 초석을 다진 영웅이 이제 보잘 것 없는 기회주의자로 비하되는 경우도 있다.
동족상잔으로 수백만 목숨을 빼앗고 천만이산가족을 만든 민족원흉의 동상앞에 찾아가서 머리숙이는 우리인사들이 있는가 하면 5천년 가난을 풀어준 사람에게는 정적을 억압한 대가로 군사정권의 독재자라고 홀대하면서 또 그렇게 부르는게 현재 우리사회 양심인의 자랑이라고 한다.
이제 오래잖아 이완용도 선진 일본을 끌어들여 조선 현대화에 앞장섰던 애국 총리 대신으로 추켜 세울날이 안온다고 단언하기가 어려울지 모른다. 격동의 변환기를 겪어오면서 수많은 뒤집기 현상에 익숙해 왔다.
이렇게 음지가 양지되고 정반합과 복잡계, 새옹지마, 이현령 비현령의 논리가 숨을 쉬는 한 우리 가치의식의 정체성은 끝없이 변할 것이다. 따라서 어느것을 부정하고 무엇을 긍정해야 될 것인지 헷갈리는 것이 당연하다. 요즘 우리들에게 닥친 현안에 보통사람들이 어떻게 판단하고 대처해야 할지 갈피를 못잡겠다.
당진화력 5·6호기 증설을 공해 때문에 반대해야 할 입장이면서 허허벌판으로 남겨놓은 석문공단 예정지에는 과연 굴뚝없는 공장만 골라서 유치할 방법이 있을까?
소중한 갯벌을 지켜가면서 평택항보다 훌륭하고 큰배가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는 당진항을 만들 수 있을까? 유조선, 화물선이 옆으로 자주 지나만 가도 근처의 갯벌은 서서히 죽어간다는데 선풍기와 난로를 함께 등에 지고가서 파는 묘수는 없는 것일까?
지금 반대하는 문제나 유치를 찬성하는 것이 반드시 앞으로 유리하게만 작용할까? 산불 일어나는 것이 상당히 좋을 수도 있다는 어느 학자의 말이 너무 어렵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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