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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천창고’
청년의 꿈으로 다시 태어난 50년 된 농협창고

카페 운영하는 청년창업가 정다은·김기태·성은우 씨
해나루쌀·딸기·고구마 등 지역 자원 연계 계획
창업 전 충분한 고민과 전문가의 도움 필요
박경미l승인2021.08.17 11:04l(13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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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부터 청년창업 공간이 여러 지역에 생기고 있어요. 그러나 성공한 사례는 많지 않죠. 면천창고가 청년창업의 좋은 사례로 남길 소망합니다. 저희에게 주어진 입주기간 동안 잘 운영해서 면천지역과 함께 성장하고 활성화됐으면 좋겠어요.”

청년창업가 3인방 창고에 모이다

지난해 2월 당진시는 충청남도가 주관한 마을창고 활용 청년 창업공간 조성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이에 국·도비를 포함해 8억7200만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시설공사와 창업교육 등 청년창업가 육성사업을 추진했다.

당진시는 1970년 지어진 면천농협 창고를 리모델링해 창업카페 및 공유오피스 공간 ‘면천창고’를 조성하고, 지난달 24일 문을 열었다. 공개모집을 통해 이곳에 입주한 청년창업가 정다은·김기태·성은우 씨가 공동대표를 맡아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면천창고를 중심으로 창업·창작 활동에 나설 창업자 5개 팀이 오는 9월부터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정다은·김기태·성은우 씨 세 사람은 이번 사업에 참여한 동기도, 과정도 모두 제각각이다. 하지만 창업의 꿈을 안고 이곳 면천창고에 모였다. 합덕에서 나고 자란 26살의 정다은 씨는 대학에서 독일어를 전공하고 지난해 8월 졸업했다. 마땅히 하고 싶은 것을 찾지 못했던 그는 커피를 배워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했다. 커피 관련 일을 하고 싶었던 그는 마침 면천창고를 운영할 청년창업가 모집공고를 보고 이 사업에 지원했다.

다은 씨는 “대학 졸업 후 친구들이 무역회사에 입사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 길은 내 길이 아닌 것 같았다”면서 “경험을 넓히고 싶어 이번 사업에 참여하게 됐고 부모님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고 말했다.

예산 출신의 성은우 씨는 당진살이 4년차를 맞았다. 그는 농협 농기계 정비직으로 입사해 그동안 순성농협에서 근무했다. 일하면서 취미로 바리스타학원을 다니며 2년간 커피를 배웠고, 창업까지 꿈꾸며 관련 정보를 알아보던 중 이번 사업을 알게 돼 참여하게 됐단다.

한편 커피 관련 일을 17년째 하고 있다는 김기태 씨는 서울과 대전에서 카페를 운영한 경험이 있다. 대전의 바리스타 학원에서 강사로도 활동했던 기태 씨는 7년 전 처가인 당진으로 이주해 당진바리스타커피학원을 차려 지역의 수많은 바리스타를 배출해왔다. 그는 지난 2019년 일찍이 사업대상자로 선정돼, 창업 아이템과 사업계획 발표 등의 과정을 거쳐왔다.

공동창업을 준비하며

지난 6월 다은 씨와 은우 씨가 선발되고 카페 개업에 앞서 공동창업 준비기간을 가졌다. 이들은 이 기간 동안 식기와 수저, 쟁반 등 카페 운영에 필요한 물건들을 구입하고 카페에서 판매할 음료 레시피를 연습했다. 또한 타 지역 카페로 벤치마킹을 다니면서 어떤 콘셉트로 카페를 운영할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기태 씨는 “개인 창업을 계획하면서 처음에는 ‘커피만 맛있게 만들면 되지’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관련 교육 등을 거치면서 ‘과연 이 계획으로 타 지역 사람들이 일부러 이곳을 찾아올까?’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고 우리만의 차별점, 전문가가 아닌 소비자가 좋아할 만한 커피 메뉴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고민의 결과로 우리만의 메뉴에 집중하기로 했고, 특화 메뉴를 개발해 두 사람에게 테스트를 해 반응이 좋은 것들로 메뉴를 구성했다”고 덧붙였다.

“지역 자원 활용한 메뉴 개발”

이렇게 만들어진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면천크림커피’다. 미숫가루와 생크림을 섞어 고소한 미숫가루 맛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커피다. 또한 ‘쌀라떼’는 해나루쌀로 유명한 당진의 이미지에서 착안해 개발했다.

이들의 목표는 당진에 오는 관광객들이 가장 먼저 들려야 하는 카페로 면천창고를 만드는 것이다. 그를 위해서는 면천창고만의 차별점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여겼고 3인방은 차별화 방안으로 ‘지역연계’를 강조했다.

면천창고는 청년창업뿐만 아니라 면천지역 활성화를 위해 조성된 지역연계형 카페이자 코워킹 공간이다. 그런 만큼 지역자원을 활용한 연계상품 개발과 지역 소통행사 개최는 카페 운영 청년창업가 모집 당시 창업가의 의무사항이었다. 이들은 현재 면천크림커피에 사용되는 미숫가루나 쌀라떼의 쌀은 시판재료를 사용하나 점차 지역자원을 활용해 만들 계획이다.

교육을 통해 지역연계의 필요성을 배웠다는 기태 씨는 “겨울철이면 순성·면천 등 딸기를 활용한 메뉴 개발을 생각하고 있다”면서 “당진의 황토고구마 역시 카페 메뉴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판매량 추이를 보면서 점차 지역의 자원 활용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공유오피스 공간을 사용할 5개 팀과 협력해 함께 활동을 진행해봐도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청년창업 지원정책 홍수”

한편 최근 많은 지자체와 정부에서 청년창업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창업자금 지원부터 컨설팅, 공간지원 등 각종 지원으로 많은 청년들이 창업에 도전하고 있다. 그러나 급하게 창업하는 청년도, 정책에 대한 고민이 부재한 상태에서 무작정 사업을 시작하는 지자체도 상당히 많다.

은우 씨는 “나도 처음에는 ‘여느 카페처럼 운영하면 되겠지’라고 가볍게 생각했었다”며 “이전까지 창업 경험이 없었기에 맨땅에 헤딩하는 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큰 계획 없이 창업을 시작하면 성공하기 어렵다”면서 “좀 더 세심하게 알아보고 꼼꼼하게 계획을 세워 시작하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기태 씨는 “경험이 부족한 청년들에게 전문가의 도움이 굉장히 필요하다”며 “창업 아이템과 관련한 전문가를 통해 구체적인 컨설팅과 교육이 이뤄진다면 더욱 좋겠다”고 전했다.

>> 면천창고는
- 운영시간: 오전 10시~오후 9시
- 위치: 면천면 군자길 16-1
 


박경미  pkm94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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