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소리산타령 보급 및 후진 양성 위해 발족
“한(恨) 서린 소리에 빠져 40년째 소리꾼”

‘선소리산타령’은 소리꾼들이 서서 노래한다고 해 ‘선소리’라고 하며, 가사의 내용이 산천의 경치를 주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산타령’이라 붙여졌다. 문화재청의 기록에 따르면 선소리산타령은 19세기 무렵 사당패의 소리에서 비롯됐으며 서도 소리꾼들에 의해 발전된 서도선소리산타령과 경기 소리꾼들에 의해 발전된 경기 선소리산타령으로 나뉜다.

“전통예술 보존하고 이어가야”

이지선 중요무형문화재 제19호 선소리산타령 충남지회장은 어렸을 때부터 노래 부르길 좋아했다. 10대만 해도 대중가요를 즐겨 불렀지만, 나이가 들면서 점차 전통 소리에 빠져들었다. 어느덧 이 길에 오른 지도 40년이 흘렀다. 그 사이 중요무형문화재 제19호 선수리산타령 이수자 자리까지 오르기도 했다.

한편 공연을 하면서 당진을 알게 된 그는 건강이 안 좋아지면서 요양차 다시 당진을 찾았고, 어느새 이곳에 정착하게 됐다. 그가 당진에 갓 내려왔을 때만 해도 근대에 등장한 새로운 민요를 의미하는 ‘신민요’를 아는 이가 지역에 많지 않았단다. 신민요는 1930년대에 트로트와 함께 전성기를 구가했던 민요풍의 대중가요를 의미한다.

이 지회장은 “당시 지역에서는 신민요를 하는 사람들이 없었다”면서 “지역에서 신민요 등 국악을 알리고 후진을 키워나갔다”고 말했다. 이 지회장은 “지역에서 국악을 알려 나가기란 힘들었다”면서 “하지만 한이 서린 우리의 소리는 우리가 보존하고 이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매년 정기 발표 공연 개최

중요무형문화재 제19호인 선소리산타령을 보급하고 지역예술인 및 후진 양성을 위해 (사)국가무형문화재 제19호 선소리산타령 당진군지부가 지난 2009년에 발족됐다. 이후 2018년에 충남지회로 승격됐다.

충남지회는 매년 가을쯤에 당진에서 정기발표 공연을 개최하면서 당진시민들에게 전통예술을 알리고 있다. 이 지회장은 “공연은 선소리산타령을 비롯해 경기소리, 신민요, 서도소리 등 1시간 20분 정도 진행한다”며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공연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선소리산타령만 공연하면 일반인들은 잘 모를 수 있다”며 “대중들이 전통예술에 대해 흥을 느끼고 전통예술과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충남지회는 지역민들에게 전통문화를 보급할 뿐만 아니라 산하의 각 시·군 지부와의 교류도 이어가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각 시·군 지부장들과 모여 정보 교류 및 소리를 지도하고 있다.

그는 “부지회장, 각 시·군의 지부장들이 열심히 활동해주고 있어 고맙다”고 전했다. 또한 앞으로 코로나19가 진정되면 요양원 등에서 국악 공연을 통한 재능기부 봉사도 할 계획이다. 그는 “특히 부지회장, 지부장들이 ‘선소리산타령’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우리의 재능을 함께 나누며 봉사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며 “코로나19가 안정화되면 봉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통문화 널리 알리고파
한편 그의 오랜 바람은 전국 민요 경창대회를 개최하는 것이다. 이 지회장은 “오래전부터 당진에서 전국의 명인, 명창들이 참여하는 전국 민요 경창 대회를 개최하는 것을 꿈꿨다”면서 “전국 대회를 통해 전통문화를 알리고 더불어 지역 문화예술이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예산 문제로 대회 추진이 어렵다”며 “많은 분들의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임원명단>
△지회장: 이지선 △부지회장: 안수빈, 권정현 △감사: 김정희, 박복례 △총무: 유진현 △이사: 방선화, 이상숙, 김선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