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경제
  • 입력 2021.09.04 09:44
  • 호수 1371

에칭가스 생산 일본 전범기업 유치 논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이킨공업 송산에 420억 투자유치 협약 체결
“전쟁범죄로 성장한 기업…불산 생산공장?”
당진시 “불산공장 아냐…안전성 이상 없다”

당진시가 일본 전범기업인 다이킨공업 유치를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불산공장인 램테크놀러지의 건축허가 신청을 불허한 상황에서 다이킨공업에서도 불산을 생산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러나 당진시는 “렘테크놀러지와 생산품목이 완전히 다르다”고 반박했다.  

당진시는 지난 1월 다이킨공업과 420억 원 규모의 투자유치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협약에 따르면 다이킨공업은 국내사와 합작법인을 신설해 송산제2일반산업단지 외국인투자지역 3만4070㎡ 부지에 공장을 설립하고 내년 10월부터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협약 당시 당진시에서는 보도자료를 통해 “다이킨공업은 에어컨용 냉매가스의 순도를 높여 반도체 제조에 적합한 고순도 가스를 생산한다”며 “일본 오사카에 본사를 두고 있는 다이킨공업은 일본 최초이자 세계에서 두 번째로 에어컨 냉매를 독자 개발한 글로벌 기업으로, 공조사업 분야에서 매출 세계 1위, 불소 화학제품 점유율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해 매출은 약 25조 원에 달하며 전 세계 313개 자회사에 8만 명이 근무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다이킨공업에서 생산하는 제품이 석문국가산업단지에 렘테크놀러지가 입주를 추진하던 불산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다이킨공업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업체에서는 △불소수지 △불소고무 △불소오일 등을 생산한다고 명시돼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불산 생산공장의 안전성을 우려한 만큼 다이킨공업 입주 추진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다이킨공업은 국무총리실 소속 대일항쟁기 강제동원피해조사 및 국회 강제동원희생자 등 지원위원회가 지정한 전범기업(군납 물품 제조나 강제징용을 통해 이익을 얻어 이를 바탕으로 성장한 기업) 명단에 오른 업체다.

다이킨공업이 제조한 냉동기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 해군 잠수함이 남태평양 장기 작전 행동을 가능케 한 일등공신 중 하나로 꼽히며, 이후 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군수물품을 생산·납품하면서 조선인을 강제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학로 당진역사문화연구소장은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봉환한 역사적인 시기에 전범기업을 당진에 유치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또한 안전성을 우려하며 렘테크놀러지를 불허한 만큼 형평성 차원에서도 다이킨공업 설립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당진시 경제과 담당자는 “다이킨공업은 렘테크놀러지와 같이 불산을 생산하는 업체가 아니다”라며 “에칭가스 등의 산업용 가스를 생산하는 것은 맞지만 화학안전연구원에 문의한 결과 위험도가 적어 이상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이킨공업 유치 당시에는 전범기업에 포함되는지 알지 못했다”면서 “우리나라에 이미 여러 전범기업이 진출해 있는 상황에서 당진시가 투자유치를 거부하면 타 지역으로 가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